[2018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 소감] 힘든 삶, 여태껏 그래왔듯 투덜대며 살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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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시간 위를 걷다 보면 종종 낯선 생활들에 둘러싸였다. 그때마다 삶 따위야 별거 없지만 삶씩이나 살아가려면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살았다.

대구에서 인도식당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를 하면서 디자인 실장에게 투덜거리다가 당선 전화를 받았다.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전화기 너머에서 낯선 생활이 흘러나와 나를 둘러쌌다.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마 너무 낯선 생활이라 마음이 대처법을 찾느라 그랬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투덜거릴 일이 더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열심히 투덜거리며 살아가겠다.

먼저, 미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위로 성욱, 희, 진, 숙, 옥 남매들과 우리 육 남매를 피와 살로 키워내신 어머니께 처음으로 감사의 말을 올린다.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나에게 글쓰기의 기쁨을 알게 해준 조갑상 선생님과 세상의 비틀림을 볼 수 있게 가르쳐주신 박훈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의 실존을 충실히 채워주는 수정동 주민 일동(영, 석, 스, 현, 지, 민)과 나의 계꾼들(준, 현, 재, 환, 철), 그 외에 '내 이름은 왜 없어!'라고 말할 지인들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나와 살아 내느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말하는 아내와 그 아내를 내게 주신 장모님과 장인어른에게 감사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약력: 1975년생. 경성대 국어국문학과 졸. 인테리어업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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