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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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뇌졸중 환자가 늘어난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서다. 뇌졸중에 걸렸을 때는 빠른 재활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심리적인 회복을 통해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신경 경로 손상
관절운동·점진적 저항운동

감각신경 경로 손상
전기자극·약물 치료 '도움'

입술·혀·후두 손상
자세 교육·삼킴 근육 강화

■뇌졸중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초래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숨지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마비, 감각 소실, 인지장애, 언어장애, 삼킴장애, 배뇨와 배변 장애, 시야장애, 어지러움, 통증 같은 다양한 증상이 일어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되도록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뇌졸중 후 뇌의 기능 회복이 발병 초기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았을 때, 발병 후 초기 1주 이내에 전체 회복이 50%까지 되고 이후 11주 이내에 95%까지 전체 회복이 이뤄진다고 알려졌다.

강정일 좋은삼선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뇌졸중 발생 후 어느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한다고 해도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뇌가 가장 활발하게 회복되는 발병 3개월 이내에 충분히 재활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뇌졸중 후 재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와 심리적인 충격으로 환자가 병상에 누워 스스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침대에 누워 있을수록 근력이 줄고 관절이 굳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몸을 움직여야 한다. 삼킴장애로 인해 침이나 음식 등이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가지 않고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졸중 증상에 따른 재활 방법

뇌졸중은 발병 3개월 이내에 재활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뇌졸중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는 모습. 좋은삼선병원 제공
뇌졸중 재활치료의 목표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최대화해 환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뇌졸중 재활은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약물치료, 환자와 보호자 교육 등으로 시행된다. 뇌졸중 증상에 따른 재활치료는 다양하다.

우선 뇌졸중으로 운동피질이나 운동신경 경로가 손상되면 팔, 다리에 운동 마비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마비가 오면서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지만, 이후 점차 운동능력이 회복되기도 하고, 손상이 심하다면 운동능력이 회복되지 않기도 한다. 마비를 방치하면 근육 경직과 관절 구축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려면 관절운동, 점진적 저항운동 등을 시행하고, 특수 운동치료 기법인 신경발달치료로 정상적인 운동패턴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뇌졸중으로 감각신경 경로가 손상되면 감각의 소실로 피부나 관절의 보호, 균형감과 운동 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중추성 통증을 유발해 기능 회복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각 자극치료, 전기 자극치료, 약물치료 같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기억력, 집중력, 판단력 장애 등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인지 재활을 위한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받는 게 좋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인지 재활치료가 보편화돼 있으며, 가상현실을 이용한 훈련도 시행할 수 있다.

언어장애가 발생한 환자는 표준화된 언어 평가 도구를 사용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 언어치료사와 함께 말하기 관련 구강 근육의 강화와 감각 자극, 발음 과정 재훈련, 호흡 훈련 등을 받는 게 필요하다.

뇌졸중으로 입술, 혀, 인·후두에 관계되는 부위가 손상된 경우에는 삼킴장애가 발생한다. 삼킴장애가 있으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를 통해 구강, 인두, 식도의 삼킴 기능과 기도 흡인 여부를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음식 점도를 조절하고, 식이 방법과 자세 교육, 삼킴 근육 강화 훈련을 시행한다.

강 과장은 "배뇨장애의 경우 배뇨 일지 작성, 방광 기능 검사, 잔뇨를 측정하고 적절한 투약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배변 장애로 변비도 흔히 발생하는데, 규칙적인 배변과 식이 조절, 적절한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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