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박평형수처리 업체 "생큐! 환경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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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부산 지역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업체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 새롭게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생겨나며 조선기자재 업체의 재편 움직임도 보인다.

파나시아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관련 물량이 300척이나 남아 있다. 이는 파나시아가 2년간 처리해야 하는 물량이다. 동종업계의 테크로스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1124척을 수주해 980척을 납품했다. 파나시아와 테크로스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강소기업이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만 해도 30% 이상이다.

평형수처리장치 의무화
IMO 규제로 수요 급증
부산업체 건조기술력 앞서
파나시아 등 2년 물량 확보
40조 규모 글로벌 시장
조선 위기 속 기회


또 새롭게 이 분야에 도전하는 업체가 생겼다. 선박 장비를 제조하고 수리를 하던 선진엔텍은 최근 일본 항로를 운항하는 유조선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공사를 완공하는 실적도 냈다.

최근 두 업체에 수주가 끊이지 않고, 이 분야에 새로운 업체가 뛰어드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때문.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채우는 선박평형수는 탱크에 채워졌다 버려지는 과정에서 해양생태계를 교란해 문제가 되어 왔다. 이에 IMO는 선박평형수에 생태계 교란을 막도록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탑재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산업 규모가 40조 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 기술을 가진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부산 지역에 몰려 있어 IMO의 규제가 호재가 되고 있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관계자는 "선박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환경 관련 기자재가 지역 업체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중국의 기술력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7년 9월부터 적용되는 규제가 2년 연기돼 수주 증가세는 살짝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는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전망한다.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는 "지금은 새롭게 만드는 선박 위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량이 들어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경 관련 조선기자재업계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United States Coast Guard)의 선박평형수장치 승인이 떨어질 경우 지역 업체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선박이 미국을 거쳐 가는 만큼 USCG는 필수다. 하지만 USCG는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이곳에서 승인을 받은 업체는 세계에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아직 한 곳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USCG 승인을 내년 중에 획득할 예정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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