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상 수상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 "특색 있는 지역 식품업체 정부 보호 필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일조하겠습니다."

18일 '2017 대한민국 해양대상'을 받은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은 수상 첫 소감으로 사회 공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권 회장은 40여 년 동안 수산가공식품을 비롯해 한국 식품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지역 인재 채용, 사회복지 후원, 예술·문화 메세나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를 향한 따뜻한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권 회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 외에도 지역 사회에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국내 식품 세계화 기여
아프리카까지 고추장 수출
지역인재 채용·사회복지 후원


희창물산은 현재 수산물 가공식품 등 한국 식품을 26개국, 40여 개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까지 고추장을 수출하고 있어 한국 음식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희창물산은 1999년 '1000만 불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3000만 불 수출탑'을 받았고, 2015년에는 '5000만 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매년 어어지는 수출 실적 향상 덕분에 희창물산의 2016년 매출액은 856억 원을 기록, 권 회장이 입사한 1983년과 견줘 19배나 상승했다.

희창물산의 빛나는 성장은 권 회장이 1980년대에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에게 한국 식품을 납품하면서부터 쌓은 노하우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마트에서 포장김치를 쉽게 살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김치를 포장해 판매한 것은 희창물산이 최초였다. 권 회장은 중동지역에 이어 2010년에는 남극 세종기지, 2013년 뉴질랜드, 2015년 필리핀 등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특히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때 한국선수단에 최고 품질의 음식료품을 영국 현지 법인을 통해 공급한 것도 희창물산의 성과로 꼽힌다.

권 회장은 "아직 우리 식품이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현지에서 식품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일회성 행사뿐만 아니라 직원을 현지에 오랫동안 상주시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해양수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수산자원의 감소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희창물산의 주력 상품이 수산가공식품이다 보니 권 회장의 관심이 지대하기도 하다. 그는 "최근에 고등어뿐만 아니라 오징어도 덜 잡히고, 원양선사의 명태 조업도 많이 부진하다"면서 "전국의 해양수산인이 머리를 맞대 수산자원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또 일본처럼 100년 200년 가는 식품 업체 육성을 위해 지역 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지역 업체가 좋은 제품을 내놓으면 대기업이 뛰어들어 결국은 맛도 개성도 잃어버린 제품만 대량으로 양산해 내는 게 식품업계의 현주소"라며 "정부가 지역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내는 업체들의 영역을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