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12돌 김덕기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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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영롱한 '행복 풍경'을 만나다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김덕기(48) 작가.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김 작가가 부산에서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다.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우동)는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내년 2월 14일까지 '김덕기-카디널이 보이는 풍경' 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들이 처음 선을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이탈리아' '서울' '여주' '정원' 시리즈 신작도 함께 출품됐다. 그동안 부산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의 200호 대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명성
현대 건축과 자연 조화 담은
'뉴욕 시리즈' 부산 첫 전시

'정원' 등 기존 시리즈도 출품


김 작가는 최상의 행복이라 여겨지는 가족의 모습을 관념적으로 나타낸 '정원' 시리즈에서부터 이국적인 배경이 주는 느낌과 행복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낸 '여행'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생각하고 바라는 행복은 언제나 가족과의 일상적 경험에서 기인하며, 햇살처럼 영롱하고 밝은 색점들이 무수히 내려앉은 화면(畵面)은 행복과 소망으로 가득한 작가 내면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서울 근교에 아담하게 지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을 담은 김 작가의 풍경은 점차 부산과 제주, 이탈리아의 아말피·베네치아를 거쳐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뉴욕 시리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시 타이틀이기도 한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은 센트럴 파크에서 본 빨간 깃털의 새가 꽤 인상 깊었던지 한 쌍의 카디널(Cardinal, 홍관조)과 공원에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 그리고 뉴욕의 고층 건물을 함께 그려 넣으면서도 내면에 관념화된 한국적 풍경을 교차시켜 그만의 화면을 연출한다. 

'브라이언 파크'.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공항에서부터 어울려 살아가는 풍경 또한 김 작가가 뉴욕에서 눈여겨본 모습이다. 5월의 햇살 눈부신 공원에서 복장이나 피부색은 다르지만, 꽃을 주고 받고 가족과 함께 음식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은 '브라이언 파크(Bryant Park)'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한다. 뉴욕 시리즈는 현대식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가 매력적인 맨해튼의 모습을 김덕기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그 정취를 한껏 담아내고 있다.

김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첫 개인전 이후 가족의 행복과 평화, 일상의 삶,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추억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는 2011년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2013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신작 중심의 전시를 갖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영화감독인 김선영 소울아트스페이스 대표가 2014년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로드 무비 형식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아티스트(The Artist)'도 상영하고 있다. ▶'김덕기-카디널이 보이는 풍경'=내년 2월 14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051-731-5878.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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