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산 직장인밴드 경연] 진짜 직장인들 맞나요? 프로도 놀랜 실력 '입이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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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3시 부산시민회관에서 제4회 부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우수상을 받은 '클래프' 공연 모습. 김병집 기자 bjk@

추위마저 직장인 밴드의 뜨거운 열기 앞에 잠시 꼬리를 내려 버렸다.

지난 16일 오후 3시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제4회 부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가 그랬다. 올해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34개 팀이 참가했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5개 팀은 이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현장을 뜨거운 열기에 휩싸이게 했다. '밴드 88'의 첫 무대부터 환호성이 터졌고 이날 참석한 500여 명의 청중들은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출연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고 특히 신나는 밴드 음악에 아이들은 연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

34개 팀 참가 15팀 본선 경쟁
500명 관중 행사 내내 '환호'

대상 5인조 밴드 '레이디굿맨'
뛰어난 가창력·연주 큰 호응
심사위원 만장일치 1위 차지

30일 CJ헬로 부산방송 방영

올해 대상의 영광은 2011년 결성된 5인조 밴드 '레이디굿맨'에게 돌아갔다. 40대가 주축인 레이디굿맨. 20대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꾸준히 활동했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통해 밴드를 결성했다. 클럽이나 펍 등에서 자작곡 위주로 공연을 많이 했고 지금은 사회단체들의 기획 공연에도 참여할 정도의 실력파 밴드다. 이번 대회에서 콜드플레이의 유명한 노래 '옐로우(yellow)'를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연주로 들려줘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1위로 올릴 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최우수상은 자작곡 '제로니모'를 부른 '일렉펀트'가 받았다. 2014년에 결성된 '일렉펀트'는 올해 직장인 밴드경연대회에서 가장 적은 수인 3인조 밴드지만 세련된 연주 실력과 음악성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게러지록을 지향하는 밴드로 간결하지만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자작곡인 '트러스트(trust)'를 부른 클래프(KlaFF)가 차지했으며 더바스타즈와 멀티탭밴드가 장려상과 인기상을 받았다. 화합상은 락장불입이, 우정상은 미소밴드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랑과평화의 보컬 이철호 씨는 "직장인밴드지만 프로라고 말해도 될 만큼 참가밴드 모두 실력이 뛰어났다. 같이 무대에 서도 될 정도였다. 재미있게 음악을 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부산시민회관 박태성 본부장은 "부산시민회관은 시민들의 유쾌한 문화놀이터를 지향한다. 이런 점에서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는 시민회관과 굉장히 잘 맞는 행사이다. 음악 열기가 대단해 오늘 한파도 도망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 500만 원을 비롯해 7개 팀에게는 12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트로피가 전달되었으며 올해부터 대상팀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음원 제작 기회도 제공한다. 부산일보사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4회 부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채널 25번인 CJ헬로 부산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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