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킹스맨' 21세기폭스 품에 안았다…미디어시장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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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제공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했다. 앞서 '마블', '픽사' 등을 매입한 디즈니가 폭스까지 품에 안으면서 영화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핵심사업을 524억 달러(한화 약 57조1천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디즈니는 폭스사의 부채 137억(한화 약 14조9천억원)까지 떠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가 이번에 인수한 폭스사의 사업은 영화, TV스튜디오, 케이블, 국제TV 사업 등이다. 이번 인수로 폭스가 소유한 마블 히어로 '엑스맨', '데드풀'과 '아바타', '킹스맨' 등의 판권을 디즈니가 확보하면서 '콘텐츠 제왕'으로 한층 더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디즈니는 지난 1996년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190억 달러(한화 약 22조원)에 인수했다. 2년 후인 1998년에는 스포츠채널 ESPN를 사들였다. 당시 ESPN은 ABC가 80%의 지분을 보유할 정도로 부실한 기업이었으나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19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유하는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6년에는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픽사를 매입했다. 디즈니는 이 회사를 74억 달러(한화 약 8조)에 인수했는데, 이후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이후 디즈니는 지난 2009년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 6천억원)에 인수했다. 2012년에는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을 사들였고, 2014년에는 유튜브 영상 제작업체인 메이커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디즈니의 이번 인수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방송·영화 콘텐츠 사업에 눈길을 돌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을 견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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