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진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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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옷을 알면 영화가 더 재밌어진다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은 트렌치 코트, 1951년 말론 브란도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입은 티셔츠,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리틀 블랙 드레스 등은 패션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의상으로 당대는 물론이고 오늘날까지도 패션을 대변하는 스타일이다. 이처럼 영화는 현대인의 패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영화 속 의상은 등장인물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책은 영화 속 의상들이 어떻게 영화의 스토리와 영화 속 인물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지를 보면서 영화와 패션의 관계를 풀어낸다. 이를테면 영화 '블랙스완'에서 주인공의 의상 색상이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변하는 과정은 분열된 자아의 심리변화를 표현한 것이다. 영화 '색, 계'에서 청록색 치파오를 입은 막부인 역의 탕웨이, '레미제라블'의 공장 노동자인 판틴 역의 엔 헤서웨이 등은 의상을 통해 그들의 처지와 심리를 드러낸다. 저자인 진경옥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영화 속 패션을 알면 영화가 훨씬 재미있어진다"고. 진경옥 지음/산지니/304쪽/1만 9800원. 정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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