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업계, '기부'로 훈훈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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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란만장했던 식품 프랜차이즈가 연말을 맞아 소비자와 함께하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 이른바 '코즈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즈마케팅은 소비자 참여형 기부로 일회성 '생색내기'가 아닌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반응도 호의적이다. 몇몇 식품 프랜차이즈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비자와 함께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고 다시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 간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교촌은 '먹네이션'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체계적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먹네이션은 '먹다'와 '도네이션(Donation, 기부)'의 합성어로 먹으면서 기부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교촌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원자재 출고량 1㎏ 당 20원씩을 적립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후원·기부·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포항 지진피해 현장 복구와 이재민 구호활동을 위해 전달한 1억 원(사진)도 먹네이션을 통해 마련됐다. 또 교촌치킨 임직원으로 구성된 '교촌 나눔봉사단'을 조직해 기부와 함께 의미 있는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기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먹네이션이라는기부 프로그램을 고안하게 됐다"며 "본사 원자재 출고량을 기준으로 기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착한빵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착한빵'으로 출시된 제품을 2개 판매할 때마다 1의 '나눔빵'이 적립된다. 뚜레쥬르는 2014년부터 착한빵 캠페인을 지속해왔으며 하동 녹차, 고창 흙보리, 이천 쌀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착한빵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적립된 나눔빵은 매달 '나눔 실천 매장'을 통해 아동복지시설에 전해진다. 매월 약 1만 개의 나눔빵이 전달돼 현재까지 약 70만 개의 빵이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피자업체 도미노피자도 2006년부터 주문 시 600원씩 적립되는 '희망나눔세트'를 통해 '희망나눔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 어린이의 의료비 지원 및 소아질환 연구, 아동복지 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즈마케팅은 기업 주도하에서만 진행되던 기부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를 하며 기업의 새로운 기부 문화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기업의 특색까지 살리며 마케팅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의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코즈마케팅이 각광 받고 있다"며 "단순히 일회성 기부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인식까지 전환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에는 기업의 특색을 더욱 살려 참여하는 소비자들의 흥미까지 유도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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