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시 지원 전략] 이화여대 10점·서강대 1점… 영어 등급별 점수차 '변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동 데레사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한 뒤 정시지원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학수고대하던 개인 성적표는 12일 오전 수험생들 손에 쥐였다. 이제 다음 달 6일부터 시작될 대입 정시모집 전까지 제 나름의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수능에서는 과목별 1등급의 표준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쉬웠다는 뜻이다. 올해 처음으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치러져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정시요강을 보고 전형 방법을 분석하고, 수시이월 인원과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등을 원서접수 전까지 체크해야 한다. 비상교육, 부일에듀와 함께 정시 지원 전략을 따져 본다.

채점 결과 수험생에 전달
과목별 1등급 표준점수 하락
상위권 학생 경쟁 더 치열해져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세 가지 수능 성적 지표 활용해
안정·적정·소신 지원 선택해야

■자신의 강점을 살려라

2018학년도 정시 지원에서 큰 변수는 영어다. 채점 결과, 올 수능에서 영어는 10%의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대학별로 수능 영어 영역을 반영하는 방법은 등급별로 점수를 부여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둘 중 등급별 점수 부여 방법을 택한다. 이 반영 방법에 따르면 대학별로 9개의 점수만 부여되기 때문에 등급과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더 중요하다. 이화여대의 1등급 점수는 250점, 2등급 점수는 240점으로 10점이 차이 난다. 그러나 서강대의 영어 1등급 점수는 100점, 2등급 점수는 99점으로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서강대는 영어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점수로 보완할 수 있지만, 이화여대는 영어 2등급을 받게 되면 국어, 수학, 탐구에서 경쟁자보다 10점 이상 높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국어, 수학, 탐구 점수가 높고 영어 등급이 다소 낮다면 서강대처럼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가 작은 대학 위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게 낫다. 반면, 국어, 수학, 탐구 점수가 다소 낮지만 영어 등급이 1등급이라면 이화여대처럼 영어 등급별 점수 차이가 큰 대학 위주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3가지 지표로 발표된다. 수능 활용지표 유형은 크게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표준점수+백분위, 등급 정도로 구별할 수 있다.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와 표준점수+백분위 유형에서 변환표준점수와 백분위는 탐구 영역에 적용되는 활용지표이다. 변환표준점수는 탐구 난이도 차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로 대학별로 탐구 백분위에 따라 표준점수를 별도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지표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있으며 주로 상위권 대학이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상명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교대, 한국항공대, 홍익대 등이 있으며, 백분위 활용 대학보다는 그 수가 적다. 수능 활용지표로 백분위를 활용하는 주요 대학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소재 여대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세종대, 아주대, 전주교대이다.

대학별 국어, 수학, 탐구의 반영 비율도 살펴봐야 한다. 모든 대학이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성적을 동일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경희대를 살펴보면 같은 인문계열 학과라도 기준에 따라 인문계열 학과는 국어 35%, 수학 25%, 영어 15%, 사탐 20%, 한국사 5%를 반영하는 반면, 사회계열 학과는 국어 25%, 수학 35%, 영어 15%, 사탐 20%, 한국사 5%를 반영한다. 따라서 국어 성적이 높은 학생은 인문계열에,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은 사회계열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안정이냐, 소신이냐?

원서 작성 전에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올해 진학을 할지, 재수까지 고려할 것인지이다. 반드시 진학해야 한다면 안정·적정·소신 지원 중 안정지원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진학을 해야 한다면 안정지원을 중심으로, 반면에 재수를 염두에 둔다면 적정지원과 더불어 소신지원의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

정시지원은 가, 나, 다군으로 3회 지원 가능하다. 다군 지원가능한 상위권 대학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위권 학생들의 정시 지원 기회는 총 2회인 셈이다. 지원가능 대학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의 경우 영역별 1등급의 표준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낮아지고 영어영역의 절대평가로 인해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모집 군별로 중복합격자들의 연쇄이동 등 변수들로 인해 하위권학과들의 합격선이 상위권학과보다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학과에 안정 지원자가 몰려 오히려 불합격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위 학과만 고려하기보다는 모집 인원이 많은 중하위권 학과를 고려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정시 포트폴리오의 작성에 있어 우선해야 할 것은 지원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대학이나 학과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을 것인지를 정하고 군별로 3~5개의 목표대학을 지정하여 대학별 전형 상세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대학을, 자연계열은 학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한 추세이다.

대학을 우선한다면 지망 대학의 비인기학과나 경쟁률, 합격선이 낮은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합격 이후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고려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대학별 정시모집인원은 최초 발표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바로 수시이월인원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 최종합격자가 발표되고 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이월 인원에 따라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의 입시지형이 달라진 관계로 3개년 정도의 대학별 입시결과를 참고로 하되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