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변별력 다소 낮아져… 대학 환산점수 세밀하게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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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한 11일 서울지역 한 입시학원에서 결과 분석과 대입 지원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어와 수학 나형의 1등급 비율이 높아지고, 영어도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1등급 내 점수차도 줄어 정교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국어·수학 1등급 표준점수
지난해보다 1~2점 하락
영어 1등급 비율 '배' 늘어

표준점수·영역별 가중치 등
정교한 분석·입시 전략 필요
상위권은 '탐구'가 당락 좌우

■영역별 경향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1~2점 하락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지므로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약간 쉬웠다는 뜻이다. 올해 영역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28점·수학 가형 123점·수학 나형 129점이다. 지난해 국어 130점·수학 가형 124점·수학 나형 131점에 비해 조금씩 떨어졌다. 영역별 최고점은 국어 134점·수학 가형 130점·수학 나형 135점이다. 같은 1등급 내 점수 차이가 수학 가형이 7점, 국어·수학 나형이 6점이어서 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국어 4.9%·수학 가형 5.13%·수학 나형 7.68%였다. 특히 수학 나형은 신유형으로 체감 난도는 높았지만 1등급의 비율이 지난해 4.74%보다 2.94%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0.03%(5만 2천여명)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등급 비율 4.42%(2만4000여 명)보다 배 넘게 많은 것이다. 영어 2등급 이하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이 쉽지 않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만점 기준 표준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과목은 사회탐구의 한국지리·세계사(69점), 과학탐구의 물리Ⅱ(71점)다. 반면 똑같이 만점을 받고도 사회탐구 생활과윤리(63점), 과학탐구 지구과학Ⅱ(66점)을 선택한 학생은 혜택이 덜하다. 올해 사회탐구 경제 과목에서는 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로 1등급이 11.75%나 되고, 2등급이 없는 '등급 블랭크' 현상이 발생했다. 2016학년도 과학탐구 물리Ⅱ 과목을 포함해 최근 4년간 두 차례 발생한 현상이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등급 구분점수가 63~75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64~81점으로 과목간 유불리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략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성적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같은 총점이더라도 표준점수·백분위 등 활용 지표,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에 따라 대학 환산점수가 달라진다. 또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 특히 탐구 영역의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 국·영·수의 변별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은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올해는 수능 나형을 선택한 비율이 높아진 데다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가 많아지면서 자연계열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한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탐구 영역의 유형을 지정해 반영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대부분 가·나형, 사·과탐에 대한 교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 군에 걸쳐 각 1회씩 3회를 지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군별로 3~4개 목표 대학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등급별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표를 참고해 지원 전략을 짜는 게 좋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busan.com

*영역별 도수분포표는 www.busan.com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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