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부산 '청년 푸드트럭' 대박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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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푸드트럭'의 음식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수천만 원에 달하는 권리금, 시설비 때문에 '금수저'가 아닌 청년들의 식당 창업은 어렵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푸드트럭'은 트럭 비용 1000만 원이면 자신의 음식을 대중에게 평가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웬만한 식당 못지않은 성과도 내고 있어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주말 푸드트럭 대당 매출액은 150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음식 가격이 5000원에서 1만 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푸드트럭 대당 최소 150명 이상이 푸드트럭을 찾아 음식을 구매하는 셈. "대기 시간이 2시간을 넘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해가 된다.

대당 주말 매출 150만 원
구매 대기시간 2시간은 기본

공동브랜드 '함무보까' 개발
이벤트 등으로 인기 이어가

창업 꿈꾸는 청년 관심 집중
부산시, 확대 운영 계획


지난해 12월 8대에서 시작한 청년 푸드트럭은 올 9월 8대가 더해졌다. 1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청년 푸드트럭은 부산시청과 경찰청 사이에 4대, 사직종합운동장 조각광장 일대에 11대가 운영 중이다. 운영 시간이 오후 4~9시 사이라는 점과 시작한 시기를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청년 푸드트럭 사업 대상은 만 39세 이하의 부산 청년들이다. 경력단절 여성, 막노동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던 대학생 등이 푸드트럭 업체 대표들이다. 번듯한 식당 개업은 꿈꾸기도 어려웠을 청년이지만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청년 푸드트럭 사업이 개인들이 차량을 마련하면 부산시가 차량 개조, 교육, 컨설팅 등 작업을 도왔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호재도 있었다. 바로 11월께 '백종원의 푸드트럭-부산편'이 방송된 뒤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그동안에도 꾸준한 인기는 있었지만 방송 이후 두 배 이상 방문객이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송 효과는 한시적일 수밖에 없어 부산시는 부산시 청년 푸드트럭을 브랜드화하고,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부산시는 공동 브랜드로 '함무보까'를 개발해 리플렛, 포장 용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함무보까 브랜드는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인증하는 장치이자 음식 소비가 부산 청년을 위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시는 11일부터 개인 SNS에 '#함무보까', '#부산푸드트럭'을 게시한 방문객에게 에코백, 가습기 등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함무보까 푸드트럭이 전국에서도 인정받고 지역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푸드트럭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문의가 늘어 푸드트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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