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김다영, 오유진 꺾고 여자기성전 초대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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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바둑평론가

'절친'에서 맞수로. 김다영(19)이 입단 후 첫 타이틀을 따냈다. 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김다영 절친 오유진(19)에게 26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는 김다영이 259수만에 백 2집반승을, 4일 열린 2국에서는 오유진이 19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김다영은 "초반 하변에서 백이 막는 수를 생각하지 못해 좋지 않았지만 중반에 간신히 역전했다. 내가 속한 조에 강자가 많아 첫판부터 기대하지 않고 임한 것이 의외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승한 김다영은 16강에서 오정아를 꺾은 다음, 8강에서 여자랭킹 1위 최정에게 흑 1집반승을 거두며 우승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4강에서는 언니 김채영을 꺾고 올라온 조승아를 이기고 결승3번기에 진출했다.

바둑TV 해설위원 박정상은 "중반 이후 버텨서 역전을 끌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며 2017년 세계 여자바둑계를 석권한 한국 여자바둑계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것이 더 큰 수확"이라며 김다영의 우승을 평가했다. 김다영은 아버지 김성래, 언니 김채영과 함께 세 부녀 프로기사로 유명하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여수거북선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아버지 김성래는 시니어바둑리그에서 부산을 연고지로 올해 출범한 신생팀 KH에너지 감독이다. 우승상금 30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김다영은 여자기성전 우승으로 3단으로 한단 승단하는 보너스도 챙겼다. 오유진과의 통산전적도 4승3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제1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국내 여자개인전 최대인 1억 5000만 원 규모로 열렸고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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