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장 활성화] '유튜브 유재석' 꿈꾸는 청년들, 부산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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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크리에이터 에그앤벅스. 에그앤벅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곤충 콘텐츠를 만든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요새 애들은 TV도 같이 안 봐요."

'TV만 본다'는 부모들의 한탄은 끝났다. 이제 부모들의 한탄은 스마트폰, 정확하게는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1인 미디어를 향한다. 요즘 학생들은 아이돌만큼이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많다.

곤충 관련 채널 '에그앤벅스'
부산콘텐츠코리아랩서 지원
스튜디오·장비 무료로 이용

서울 출신 유튜버 '야매쿠마'
인프라 활용 위해 부산 생활

1인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며 부산 출신 인기 크리에이터들도 생겨나고 있다. '에그앤벅스' 팀이 대표적이다. 올해 1월 처음으로 곤충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린 이 팀은 이제는 기본 50만 뷰를 고정적으로 기록하는 인기 유튜버가 됐다. 고정적인 뷰가 있다는 것은 고정적인 수입원이 있다는 뜻이다. 에그앤벅스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PPL(간접광고), 온라인 곤충 판매, 어린이 곤충 현장 체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그앤벅스의 성공 비결은 '타켓팅'이다. 곤충 관련 콘텐츠는 '정브르'가 유명했다. 정브르는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반면 에그앤벅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곤충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에 어린이 곤충 현장 체험 등과 같은 사업의 확대도 가능해졌다.

에그앤벅스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부산콘텐츠코리아랩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1인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는 1인 창작자를 위한 채널 관리, 촬영 방법을 알려주고 촬영 장비, 스튜디오를 무료로 빌려준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관계자는 "에그앤벅스는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본 없이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1인 미디어를 위한 좋은 인프라는 청년을 부산으로 오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기 프로야구 채널 '야매쿠마'를 운영하는 이규호(33) 씨는 서울 출신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올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 씨가 부산으로 내려온 이유는 좋은 인프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이 씨는 부산에서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는 공간적인 제약이 없어 굳이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1인 미디어 시장의 활성화로 '영상 편집자'라는 직군도 지역 청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먹방, 겜방, 뷰티방 등 개인 방송이 인기를 끌자 '차별화'를 위해 자막 등을 넣는 영상 편집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는 최근 한 달 사이 영상편집자를 구하는 공고가 90개가량 올라왔다. 영상을 잘라 붙이고, 자막이나 간단한 효과를 주는 정도의 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돼 모집 공고는 비전공자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집자에 대한 급여는 천차만별이지만 부산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재택근무도 가능해 적은 급여에도 지원하는 지역 청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병진·서유리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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