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비 확보 주요 사업] 3조 4524억 '역대 최대'… 해양진흥공사 출범 등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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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홍기호 기획관리실장이 6일 시청 기자실에서 2018년도 부산지역 투자 국비 확보 내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국회를 상대로 벌인 예산 확보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4524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올해 투자 국비 3조 4227억 원보다 297억 원 늘어난 규모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내년 부산 투자 국비를 올해보다 1045억 원 감액해 편성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1342억 원이 증액되면서 전체적으로는 297억 원이 증액됐다. 서병수 시장을 비롯해 고위 간부들이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 지원 △한국해양진흥공사 출자금 △을숙도대교~장림고개 간 도로 건설 △중입자가속기 기술 개발 사업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 등 주요 사업들에 대해 끈질지게 로비를 벌인 결과다.

지난해보다 297억 원 증액
도시철도 시설 개선 187억
북항재개발 배후도로 50억
문전 지하차도 30억 반영

전체 SOC는 1894억 줄어

특히, 위기에 빠진 지역 해운업의 금융·정책 지원을 전담할 한국해양진흥공사 출자금을 국회에서 300억 원 증액해 모두 1천300억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내년 6월로 예정된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이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시가 오랜 시간 공들였던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 187억 원도 처음으로 반영됐다. 부산시는 30년이 넘은 부산지하철 1호선 시설개선 예산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도 정부안에는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가 전액 삭감됐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187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당초 정부안에서 대폭 삭감됐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상당 부분 되살아났다. 천마산 터널과 연계되는 을숙도∼장림고개 도로건설비는 정부안이 5억 원에 불과했으나 95억 원으로 증액돼 공기 내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북항재개발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비 50억 원도 국회에서 증액됐다.

황령터널의 혼잡을 덜어 줄 문전교차로 지하차도 건설비 30억 원, 덕천동∼아시아드 주경기장 간 도로건설비 105억 원,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건설비 240억 원 등도 내년 예산에 반영돼 부산의 교통난 해소가 기대된다.

하지만 내년 부산 투자 국비 중 전체 SOC 예산 규모는 2156억 원으로 올해 4040억 원과 비교해 1894억 원이나 줄었다. 내년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동해선 건설비용이 올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산시 홍기호 기획관리실장은 "동해선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 등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 비교적 만족할 만큼 국비를 확보해 지역 숙원 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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