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은 싹쓸이
포항 지진 이후 콘크리트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진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은 '철근만 제대로 들어갔어도…'라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동안 공사는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면 철근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부산의 중소기업인 미승씨엔에스검사㈜가 개발한 MINI 레이더 때문이다. MINI 레이더를 이용하면 영상으로 콘크리트 내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철근을 빼먹는 '날림 공사'를 막을 수 있는 셈이다.
부산 미승씨엔에스검사㈜
말뚝건전도·MINI 레이더
세계서 기술력 인정 받아
미승씨엔에스는 이 기술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디자인 부문 은메달을 받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발명특허 부문 금메달과 은메달도 미승씨엔에스의 몫이었다.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30개국에서 16개 산업분야 총 633개의 제품이 출품될 정도로 권위가 있는 전시회다. 국제 규모의 대회에서 부산의 중소기업이 금상과 두 개의 은상을 휩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발명특허 부문에서 금메달을 받은 '초음파를 이용한 말뚝건전도 시험기'는 지름 3m 말뚝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 세계에 유일한 기술이기도 하다. 실제로 광안대교, 인천대교 등 다리에 사용된 철근을 미승씨엔에스검사가 진행하기도 했다.
발명특허 부문 은메달도 미승씨엔에스의 차지였다. '무선을 이용한 구조물 변형장치'인데 이는 교량, 터널, 대형건축물, 댐 등 중요시설물에 센서를 부착하면 이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해 보강공사 시기, 교체 시기 등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미승씨엔에스 김승 대표는 "우리 기술력으로 시설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