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지역주택조합 '동부 베스티움' 추가분담금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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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추가분담금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김해시 동상동 '동부 베스티움' 아파트 전경. '동부 베스티움'은 24평형 위주 203세대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경남 김해시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아파트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았다. 이들 조합원은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한편 업무대행사·주택조합조합장·시공사를 상대로 법적 다툼에 들어갈 예정이다.

4일 김해시 동상동 '동부 베스티움'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달 초 동상동 지역주택조합과 업무대행사, 시공사 측은 '동부 베스티움' 입주 조합원들을 상대로 추가분담금을 요청했다. '동부 베스티움'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여서 사업이 완료된 후 정산 과정을 거친다. 24평형 위주 총 203세대 규모의 서민형 아파트인 '동부 베스티움'은 지난 5월 입주했다.

세대별 5000여 만 원꼴 
1차 분담금과 합산 땐 
첫 분양가보다 60% 높아져

"싼값에 내집 마련 믿었는데" 
조합원들, 법적 대응 준비

동상동 지역주택조합 측이 제시한 추가분담금은 67억 원 규모로 세대당 5000만 원가량이다.

입주 조합원들이 발끈했다. 입주 전 세대당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880만 원과 2300만 원의 1차 추가분담금을 이미 냈는데, 또다시 세대당 5000만 원을 더 내야할 형편에 놓여서다. 추가분담금까지 합산하면 아파트 가격은 3.3㎡당 1000만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애초 2012년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홍보했던 600만 원대보다 60% 이상 높아진 금액이다.

더군다나 '동부 베스티움'이 위치한 동네는 교육환경을 비롯해 택지로서 입지 여건이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과한 가격이라는 게 입주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동부 베스티움'과 인접한 국내 메이저 건설사의 고급아파트 가격도 3.3㎡당 8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된다.

이 때문에 '동부 베스티움' 입주 조합원들은 120여 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대책위는 최근 김해시청 홈페이지와 청와대 민원을 통해 "입주 조합원 대부분은 지역에서 무주택자로 고생한 서민들이다. 지나친 추가분담금을 낼 수 없는 서민인 만큼 김해시와 정부가 실태 조사를 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입주 조합원은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홍보를 믿고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는데, 은행에서 대출금도 못갚은 상황에서 추가분담금으로 집안이 파산될 위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상대책위 도종쾌 위원장은 "추가분담금 내용 중엔 회계관리가 제대로 안된 부분이 많다. 조합원 총회를 거치지 않은 채 예산 집행했거나 횡령 의혹, 불투명한 조합원 모집 과정 등 곳곳에서 허점투성이다.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상동 지역주택조합은 추가분담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동상동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입주 조합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대출 이자와 관리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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