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은 건물, 비엔날레 전시 최적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최태만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최태만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사무국 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제공·부산일보DB

내년 9월 열릴 예정인 2018부산비엔날레의 원도심 지역 개최지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부산 중구 대청동, 이하 한은 부산 건물)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 측이 오는 2020년 하반기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새로 문을 열 예정인 이 건물의 역사성과 접근성에 주목해 전시장으로 적극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공간 너무 좋고 접근성 탁월
원도심 개최지로 적극 추진
부산 문화·역사 소양 갖춘
전시감독 선임해 지원할 것"

최태만(55)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3일 본보 인터뷰에서 "최근 전시 관람을 위해 한은 부산 건물을 둘러봤는데 공간이 너무 좋고 접근성도 탁월해 부산비엔날레 개최에 최적지로 여겨졌다"며 "접근성이 열악한 부산현대미술관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건물에서 함께 행사를 치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 관계자도 최근 본보에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개관하기 전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킨다는 차원에서 부산비엔날레를 한은 부산 건물에서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리모델링 공사의 완급을 조절하면 충분히 행사를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부산 건물은 한국의 1세대 건축가 이천승·홍순호가 설계해 1963년 완공된 유서깊은 건축물. 2013년 9월 부산시 문화재(제70호)로 지정됐으며 2015년 11월 부산시가 한은에 92억여 원을 주고 매입했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 전경.
2018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선정과 관련해 최 위원장은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의 영향으로 시민사회에서 공개모집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지난 1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전시감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추천을 병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시감독은 오는 15일까지 공모 접수를 진행한 후 학술위원회 검토와 공개발표회, 두 차례의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초 적임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최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전시감독의 요건에 대해 "부산에 대해 열심히 조사·연구해 부산의 문화와 역사를 잘 읽을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분이면 좋겠다"며 "공개적이고 엄정한 과정을 거쳐 선정되면 전시감독이 전적으로 전시를 책임질 수 있도록 총력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작가들의 부산비엔날레 참여 확대에 대해 최 위원장은 "참여 작가 선정은 전시감독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제도적 차원에서 부산 작가들을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검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부산비엔날레의 재정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를 후원해온 분들과 후원 의사를 가진 분, 부산 문화계 오피니언 리더 등을 망라하는 '부산비엔날레 소사이어티'를 만들려고 한다"며 "참가자들이 부산비엔날레 후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2년 경북 청도 생인 최 위원장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이주해 전포초등과 개성중, 가야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석사(서양화과)를 거쳐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미술사학)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로 재임 중이며 지난 11월 8일 제11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에 위촉됐다. 2004년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 전시감독을 지냈고 운영위원(2007~2015)으로 참여하는 등 부산비엔날레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