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2017 세계 인공지능바둑대회 결승전-대만의 CGI는 이미 돌바람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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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젠고(일본) ● CGI(대만)

중국에서 인공지능사물인터넷 페어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바둑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총회의 메인행사로 벌어진 대회인데, 한국의 이창호-돌바람, 중국의 마샤오춘-신산자, 대만의 헤이자자-CGI 등 3팀이 참가했다. 그때 대만의 CGI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창호나 마샤오춘의 명성에 비교해 여자기사인 헤이자자가 아무래도 비중이 떨어지니 '이벤트 성격'이리라 여겼다. 그러나 그 대회에서 대만의 헤이자자-CGI 조가 이창호조, 마샤오춘조를 거푸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인공지능바둑계를 놀라게 했다. 

CGI에 질세라 딥젠고도 백14로 해괴한 수를 들고나온다. 이 수는 사실 신수는 아니며 오래전 교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일종의 함정수에 빠지는 코스인데, 이를테면 실전 백20으로 단수칠 때 <참고도1> 흑1로 잇게 되면 완전히 걸려드는 그림이 나온다(6·11…△, 7…2). 계속해서 <참고도2>.

실전에서는 흑21로 때려 내고서 23으로 맥을 구사하며 타개한다. 흑25, 27 등으로 사석작전을 구사하며 흑은 외곽을 선호한다. 흑31까지 일단락이 되었다. 얼핏 보게 되면 백의 실리가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귀의 흑이 다 잡힌 것이 아니다. 흑'가'로 젖히게 되면 수가 나든지 아니면 하변에서 끝내기로 이득 보는 수가 남는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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