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2017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 4강전-인공지능도 지속적인 투자의 결말
○ 딥젠고(일본) ● 파인아트(중국)
한국형 인공지능 돌바람의 개발자인 임재범 씨는 올 초까지만 해도 프로에게 겨우 2~3점 치수였던 돌바람이 갑자기 세진 이유로 딥러닝 기술 장착을 꼽았다.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세질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시도를 해 보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돌바람의 경우 그간 시도조차 못 했다. 향후 돌바람의 지속적인 선전 여부도 확실히 돈과 관련이 있기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딥젠고와 파인아트를 국가와 대기업, 그리고 학계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흑137은 고수의 멋. <참고도> 흑1로 당장 끊어 가고 싶지만 백2, 4로 덮어 가게 되면 백10까지 중앙은 빅이 된다. 그러나 바깥 흑 말이 살아 있질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흑이 잡힌다. 흑139는 필사의 저항이다. 백140으로 마치 살려 주는 듯하지만 백144로 또 파호하니 백 두 점을 잡고 사느냐고 엄포다.
대마는 함몰이다. 대마는 불사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의 바둑에서는 그러한 인간계의 속담도 별무소용이다. 흑151로 끊어 마지막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백154로 완생하며 바둑은 끝이다. 예상을 깨고 파인아트가 딥젠고에게 패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