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해상통신시스템 '이내비게이션'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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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부산 수영만 해역에서 덴마크해사청과 함께 육상과 선박 간 항행 정보 통신시스템으로 개발 중인 '이내비게이션 국제정보공유체계'를 시험했다.

이내비게이션이란 선박 운항 관리체계에 정보통신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해사 안전종합관리체계로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제정보공유체계는 선박과 서비스 제공자의 위치, 통신매체(LTE, 위성 등)에 구애받지 않고 끊김 없이 이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송수신할 수 있는 통신 중계 플랫폼을 말한다.

해수부-덴마크 해사청
부산 수영만서 실해역 시험


현재 운항 중인 외국 선박에 항행 안전정보를 제공하려면 선박에 탑재된 아날로그 통신장비를 이용해 문자나 음성, 팩스로 전달해야 해서 선박의 국적이나 통신매체 등에 따른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국제정보공유체계를 도입하면 이런 제약 없이 표준화된 항행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해수부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 중 하나로 덴마크, 스웨덴과 협약을 맺고 국제정보공유체계를 공동 개발해 이 분야의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덴마크 공동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군산 비응항 앞 해역에서 국제정보공유체계를 활용해 우리 국적 선박에 항행 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올해는 부산 해역에 들어온 덴마크에 등록된 선박이 조위 정보를 비롯한 항행안전정보를 요청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기까지 전 과정을 검증하는 시험을 했다.

이번 수영만 해역 시험에서는 세계 최초로 우리 연안에 구축될 예정인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aritime'을 활용했다. 우리 연안에서 외국 국적 선박에 항행 정보를 제공하는 전 과정이 단일 운영체제에서 이루어지게 하고 통신이 단절되더라도 안정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은 연안에서 최대 100Km 해역까지 무선 데이터 서비스와 각종 재난·안전정보 제공 등을 위한 LTE 기반 통신망을 말한다.

해수부 측은 "앞으로 덴마크 등 주요 국가와 협력해 이내비게이션 분야 국제 표준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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