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바꾸는 노년의 삶] 집 보던 노인을 집이 돌보는 시대 '성큼'
'사는 곳에서 편하게 나이들고'(Aging in place) 싶은 건 모든 노인의 바람이다. 노인도 살기 좋은 도시는 알고 보면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뜻한다. 살아온 익숙한 곳에서 나이 들려면 무엇보다 주변 환경과 사는 집이 편해야 한다.
노인 스스로 노년을 주체적으로 끌고 갈 수 있고, 노후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삶. 4차 산업혁명시대, 노인이 일방적 수혜자가 아닌 당당한 소비자로 노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산대 노인생활환경연 심포지엄
인공지능 통한 노인 생활상 조명
가사 돕고 건강 돌보는 '스마트홈'
노인과 상호작용하는 '말벗 로봇'
움직임 감지·비상호출 시스템 등
노인들이 혜택 누릴 기반 만들어야
부산대학교 노인생활환경연구소는 '제4차 산업혁명과 생활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을 9일 오후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심포지엄은 '4차 산업혁명시대, 노인 주택의 솔루션 스마트 홈'(장미선 연세대 심바이오틱라이프텍연구원 연구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항노화헬스케어산업'(김철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융합 프로그램 개발'(이태경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 노인 주택의 대안 스마트홈
대다수 노인들은 지금 거주하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한다. 노인전용 주거시설에 입주하려는 이유도 편리한 생활 서비스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은 노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낙상 등 노인 안전사고의 대부분도 집에서 일어난다. 살던 곳에서 나이 들려면 스마트홈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홈은 지능형 정보생활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인간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을 뜻한다. 거주자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해 주고, 실내공기 청정도를 점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스마트홈의 사례는 다양하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 재료를 파악해 요리법을 제공하거나 건강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독거 노인의 안전을 위한 움직임 감지 시스템과 비상호출 시스템 등도 스마트 홈의 사례다.
장미선 연세대 연구교수는 "스마트 홈은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해 거주하던 주택에서 맞춤형 주거, 의료,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노인 삶의 질을 높이고, 돌봄 부담도 낮춰 노인주택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권현주 부산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을 위한 스마트홈은 노인의 사회·경제·문화적 특성 등을 고려해 실제 주택 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형으로 개발돼야 하고, 고령친화 스마트홈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이 노인생활의 질을 높이려면
9일 부산대 노인생활환경연구소가 '제4차 산업혁명과 생활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연 학술심포지엄. 부산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