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도시기본계획 내용은] 북항 거점 광양·포항 잇는 '해양산업클러스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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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미래 발전전략과 실현 방향을 담은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이 15일 확정 공고됐다. 사진은 1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을 브리핑하는 부산시 김인환 도시계획실장. 부산시청 제공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울산과 경남까지 아울러 부산권을 1000만 메갈로폴리스로 추진하는 것이다. 부산의 경계를 넘는 광역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실시한 부산의 미래 연구에서 나온 개념(본보 지난 4월 6일 자 1면 보도)이기도 하다. 또 2026년 '김해신공항' 개항에 맞춰 서부산에 공항복합도시 등을 개발한다. 부산시는 "정부의 상위계획과 연계했다"고 밝혔다.

부산 인구 400만 명 추산
메갈로폴리스 개념 첫 도입

강서~서면~광복동~해운대
광역중심으로 공간구조 재편

2026 김해신공항 개항 맞춰
서부산, 공항복합도시로 개발

주택 12만 6000호 공급 통해
고령화·청년 주거난 해소

■부산권 메갈로폴리스 첫 도입

2030 부산도시기본계획이 상정하는 부산의 미래상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해양수도 부산'이다. 부산시는 2030년 부산의 인구를 410만 명으로 추산하고 그에 맞춰 이 계획을 수립했다. 450만 명이던 2020년 도시기본계획보다는 줄었지만, 각종 개발 사업으로 현재(350만 명)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메갈로폴리스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아울러 1000만 인구를 기반으로 광역 발전전략을 짠 것이다. 북항을 거점으로 300㎞에 달하는 광양~부산~포항를 연계해 해양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인접 지역까지 90분 안에 연결한다.

도시기본계획의 공간 구조는 1광역중심, 4도심, 6부도심, 5지역특화로 나눴다. 광역중심은 강서~서면~광복동~해운대로 이어지는 경제권의 중심지다. 기존에 광복과 서면을 2도심으로 뒀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부산시 김인환 도시계획실장은 "해운대는 마이스, 영상, 영화의 중심으로, 강서는 산업·물류의 중심으로 역할을 정했다"며 "1000만 메갈로폴리스의 중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 공간 구조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12만 6000호 공급

생활권별 발전 방향도 새로 짰다. 서부산권은 신공항과 공항복합도시, 스마트 산업·물류, 글로벌 주거·문화·관광 쪽에 주력해 개발한다. 중부산권은 원도심 재생, 도시공간 재창조, 북항재개발이 핵심 사업이다. 동부산은 미래형 첨단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로 하고 한진CY부지와 한국유리 이전적지 개발 등을 추진한다.

토지이용계획도 바꾼다. 주거용지(147.1→154.7㎢), 상업용지(34→36.6㎢)와 공업용지(80.5→86.8㎢)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택 12만 6000호를 공급해 고령화와 청년 주거 문제를 던다. 또 상업용지 확대로 26만 8000개, 공업용지 추가 공급으로 17만 5000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주요 계획지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신재생에너지 분담률은 30%까지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37% 줄인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60%(+17.3%)까지 끌어올리고, 교통사고 1만 건당 사망자 수도 3명(-3.2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은 21.4㎡로 4.9㎡ 늘리고, 15개 철도 노선(166㎞)를 신설·확장한다.

이번 계획에는 140명의 시민계획단이 참여했다. 시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함이다. 다만 2020년 7월 시행되는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일몰제는 감안하지 않아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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