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태남 설치는 대학가 근본적 예방 대책 수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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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가에서 각각 변태 행위를 한 남성 2명이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알리는 쪽지를 남기거나 여학생에게 잉크를 뿌린 이들은 성욕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 행위라고 밝혔다. 범인들이 검거되기까지 며칠 동안 대학가 여대생들은 공포 속에 보내야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인의 출입이 많은 대학교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학교가 변태행위의 온상이 되는 일은 무조건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3차례에 걸쳐 모 대학 본부 건물 여자화장실 등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다. A 씨는 또 음란행위 뒤 학생회관 화장실 등에 '변기에 정액을 뿌리고 갑니다' 등 쪽지까지 남겼다. '변태 잉크남' 사건도 덜미가 잡혔다. B 씨는 액체 구두약 등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휴대한 채 치마를 입은 여학생의 다리에 액체 구두약을 뿌리고 달아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변태 행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학교에 엄청난 파장을 불렀다. 한 여학생은 "기숙사 화장실만 이용했다. 대학 내에서 이 같은 성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하고 화나고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아무런 보호수단도 없이 범죄에 노출된 여학생들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범인들은 "사업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왔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동기를 밝혔다. 범인들의 동기를 들어 보면 이런 종류의 범죄가 이번 사건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하게 된다.

이번 사건은 학내·외에 설치된 150여 대의 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해결할 수 있었다. 인권침해 소지가 없는 곳에 한해 CCTV를 늘리는 게 당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장기적 근본적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변태 성욕을 자극하는 사회풍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려면 변태행위 욕구를 해소시키고 재적응시키는 사회적인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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