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도시계획학과 졸업 박태훈 씨, 사하라에 이어 아타카마 레이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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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물 기부' 위해 세계 4대 사막 레이스 도전 중인 청년 '화제'

아프리카의 열악한 식수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이른바 '극한 체험'이라고 일컫는 세계 4대 사막 레이스 완주에 도전하고 있는 20대 청년이 있어 화제다.

동아대(총장 한석정)는 지난 2월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한 박태훈(27) 씨가 지난 4월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이어 지난 10월 아타카마 사막 레이스에 참가해 완주했다고 9일 밝혔다.

세계 4대 사막 레이스(4 Deserts)는 고비와 사하라, 아타카마, 남극 레이스로 어드벤처레이스 회사인 'Racing The Planet'이 개최, 전문가들 사이에선 '극한 체험'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지난 4월 30일부터 7일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250km 코스의 '사하라 레이스 2017'을 완주한 데 이어 10월 1일부터 6박7일간 칠레 아타카마 크로싱 250km도 완주했다. 박 씨는 특히 아타카마 레이스에서 20대 참가자 중 1등을 차지했다.

박 씨가 이런 도전을 계속하는 것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번 도전 성공으로 그는 아프리카 니제르, 잠비아에 이어 세 번째 우물을 모잠비크에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우물 사업비는 동아제약 박카스에서 마라톤 1km당 10달러씩 모두 2,500달러를 후원한다. 박 씨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수인성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우물이 지어지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이동할 시간에 학교를 가는 등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해서 꿈을 키워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런 일을 통해 기부에 대한 장벽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막 레이스는 일주일간 식량을 들고 횡단하는 생존 마라톤이다. 대회 주최 측은 참가자에게 하루 물 10리터와 숙박용 텐트만 지급한다. 침낭과 기타 식량, 생존에 필요한 장비, 항공과 비자, 수백만 원의 참가비 등은 모두 본인의 몫이다. 박 씨는 "칼로리와 무게, 식사량을 고려해야 하고 식량 및 물품을 레이스 내내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산해 준비해야 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250km 코스는 모두 6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2일 동안 80km 이상 쉬지 않고 달리는 코스와 42.195km 마라톤 풀코스 구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레이스가 펼쳐진 아타카마 사막은 영하 1도에서 영상 35도 이상으로 일교차가 크고, 고도 2,400m~3,600m의 건조한 소금사막 지형이라 극심한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야 했다.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소금계곡을 지날 때는 물이 너무 차가워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박 씨는 "계곡이 끝나고 물기가 마르니 소금 결정 때문에 바지가 하얀색으로 변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박 씨는 지난해에도 아타카마 레이스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대회 도중 170km 지점에서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완주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한 생각에 며칠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흔한 말이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준비해서 성공했다는 것이 이번 도전의 가장 큰 의미"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고비 사막과 남극 레이스다. 남극 레이스는 사하라, 아타카마, 고비 중 2개 사막을 완주한 사람만 참가할 수 있기에, 이번 대회 완주로 자격을 얻었다. 박 씨는 "내년에 고비, 남극 대회에 다 참가할 계획이다. 남극을 끝으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싶다. '우물'로 시작해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차게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본부 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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