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장품 기업 손잡고 뷰티산업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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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화장품 산업 진흥을 위한 기업인들의 협회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수년 새 급격히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화장품 시장의 대부분을 수도권 기업이 독점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는 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종래 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 창립
신기술 개발·마케팅 '협업'
수도권 기업 독점 막아내고
지역 뷰티업 성장에 '날개'

'코스메디' 신산업 육성 앞장


협회의 설립 목적은 화장품 기업의 네트워크 형성과 상호 교류를 바탕으로 지역 화장품산업을 활성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와 관계 기관에 지역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 제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 등의 활동을 하겠다는 게 협회의 구상이다.

또 화장품 용기 및 원료 생산업체·수출 대행 기업은 물론 의료서비스 및 의료관광 기관과도 연계해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협회 취지로 명시화했다.

지역 기업인들이 협회 구성에 나선 근본 이유는 급격히 성장 중인 화장품 시장에서 부산 기업들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의 화장품 제조 기업은 56여 개, 제조판매업은 265개로 집계된다. 이 중 제조업체 20여 곳을 포함해 50개 사가 협회 등록을 마쳤으며, 추가 등록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의 화장품 산업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규모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화장품 관련 기업은 7000여 곳으로, 화장품 산업의 성장 과실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게다가 부산·울산·경남 지역엔 마땅한 화장품 제조시설이 없어, 부산 제조업체들의 90% 이상이 타 지역에 하청을 주고 있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지역 화장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책적 뒷받침만 더해지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부산의 메이크업 및 화장용품의 수출은 7506만 달러로 전년보다 61.7% 늘었다. 올해는 사드 배치 결정의 영향으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지역 매출이 급감했지만, 9월까지 누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어난 8438만 달러였다. 동남아 시장 등에서 부산 화장품을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 문외숙 회장은 "협회 설립을 계기로 지역 내 화장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부산이 바이오 의료산업과 융합시킨 코스메디 분야를 신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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