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만족감·자존감 50% 이하로 낮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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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의 만족감과 자존감이 50%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코리아(서울, 부산)(사진)는 지난 9월 수도권과 경상 지역 초등학생 총 2000명과 초등학생 부모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생활만족도, 자존감, 자녀 이해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재 나의 생활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전체 4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대다수 고학년으로부터 나왔다. 응답자 중 ▲저학년은 14%(132명) 밖에 되지 않으나 ▲고학년은 86%(808명)를 차지했다. 특히 3학년의 경우에는 65명에 그쳤으나, 4학년은 265명으로 나와 불과 1년 차이인데도 결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차이는 다른 결과에도 나타났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원 수를 묻는 질문에 3개 이상이라고 답한 ▲저학년은 14.8%(148명)인데 반해, ▲고학년은 57.8%(578명)로 나타났다. 하루 공부 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는 ▲저학년은 7.8%(78명)이지만 ▲고학년은 63.2%(632명)로, 무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학년이 높을수록 공부시간이 많아지고, 놀이시간은 현저히 줄어들면서 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고학년은 부모와 이견을 보였다. 학부모의 경우 ▲전체의 74.6%(746명) 가 '자녀에 대해 잘 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달랐다. 전체 초등학생 응답자의 ▲73.8%(1476명)가 '부모님이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응답했으나 학년 별로 반응이 크게 갈렸다. ▲고학년의 경우 59.4%(594명)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고, 이것 역시 저학년에 비해 28% 정도 낮게 나타났다. 학업 과중, 낮은 만족감, 부모와의 공감 약화는 아이들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자존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고학년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 대해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저학년은 87.4% (874명)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고학년은 57%(570명)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 결과는 부모의 답변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왔다.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는 42.3%가 아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한 데에 비해 고학년 부모는 25.5%로 낮게 나타났다. 

박영님 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은 "같은 초등학생이라도 고학년이 되면 학습 환경이 확 바뀐다. 이전과는 달리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선행학습이다 뭐다 학습량도 많아지고, 덩달아 학업 성취도에 따라 교사나 또래 아이들로부터 비교 당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기에 이전까지 칭찬과 응원을 해주던 부모님에게도 갑작스레 타박, 잔소리 등의 부정적 메시지를 받게 된다.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이의 자존감은 크고 작은 성공경험을 통해 길러진다"고 조언했다. 작게는 집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심부름과 과제를 주고 이를 성취했을 때 칭찬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부모가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적이 아닌 자격증·증명서 등 보상이 있는 체험 ▲미래의 '나'를 스스로 상상하고 그려볼 수 있는 체험 등을 자주 하게 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높일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키자니아 코리아 관계자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아이는 나중에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은 다가오는 11월 20일부터 '자존감 이름표 만들기', '응원 메시지가 각인된 자존감 거울 증정' 등 아이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파크 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키자니아 공식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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