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616> 김천 인현왕후길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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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인현왕후길은 조선 19대 숙종 임금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으로 서인으로 강등되었을 때 김천 청암사에서 3년간 머물며 기도한 자취를 기려 만든 길이다.

김천 수도산 자락에 있는 이 길은 우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부산에서 김천까지 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으나 수도산이 워낙 오지라 김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이 족히 걸린다. 택시를 이용해도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요금도 편도 4만 원 정도로 만만찮다. 아무래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트레킹을 마친 후 수도암과 청암사를 두루 구경할 수 있어 편하다.

부산에서 트레킹 시작점이자 종점인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주차장으로 가려면 두 개 코스 정도가 나온다. 우선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성주나들목까지 간 뒤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수도리로 가는 방법과 대구부산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왜관나들목에서 내린 뒤 칠곡, 성주를 거쳐 가는 방법이다.

교통 여건이나 출발 위치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취재팀은 부산대구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밀양나들목에서 내려 하남, 부곡을 거쳐 영산나들목에서 중부내륙으로 올린 뒤 성주나들목에서 내려 성주로를 따라갔다. 성주로를 이용하면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성주호 주변을 드라이브하듯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재미가 더하다. 돌아올 때는 경부고속도로와 부산대구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인현왕후가 머문 청암사는 비구니 도량이다. 유서 깊은 절이라 꼭 들러야 한다. 인근 지례면은 돼지고기, 증산면은 두부가 유명하지만 옥동천과 성주호가 좋아 민물매운탕집을 일부러 찾았다. 성주호 주변에 있는 가인식당에서 메기매운탕(사진·대 3만 5000원)을 먹었다. 장사하는 분이라기보다는 농부로 보이는 주인 부부가 내어주는 상이 정갈했다. 엄나무백숙(4만 원)도 예약하면 먹을 수 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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