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변태 잉크남'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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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생들이 '검정 잉크남'의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오후 4시께 부산대 공과대학 건물 1층에 검정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피해자의 제보에 따르면 이 정체불명의 남성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한 여학생의 다리에 잉크를 뿌리고 도망갔다. 이에 대해 부산대 상과대학에서도 같은 범죄를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여학생 다리에 잉크 뿌린 뒤
휴지통에 버린 스타킹 주워가

경찰 "절도·파손 사건" 취급
학생 "잠재적 성범죄 묵인"


학생들이 공포에 휩싸인 이유는 이 남성이 잉크를 뿌린 뒤 여학생이 스타킹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이를 훔쳐간다는 것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러한 엽기 범죄에 많은 학생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

부산대 재학생 손지영(23·여) 씨는 "여학생들의 물품을 소지하려고 하는 비정상적인 사람이 교내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소름 끼치는 일이다. 학교와 국가가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수의 여성들이 공포를 느끼더라도 현행법상 여성청소년과가 아닌 경제팀에서 '절도 및 파손 사건'으로밖에 취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행 등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면 성적인 문제로 보기 힘들어 다른 혐의로는 조사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칸막이 대응'이 잠재적 성범죄를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부산대 페미니즘 동아리 김현미 회장은 "여성들이 실제로 느끼는 공포와 경찰들의 집행 사이에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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