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빨간불 켜진 '안면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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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가을·겨울철은 안면홍조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부산일보DB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피부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뜩이나 춥고 건조한 가을·겨울철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더욱더 피부가 민감해지고 붉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 바로 안면홍조증이다. 안면홍조증의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춥고 건조한 가을·겨울철 심해
방치하면 '주사'로 진행 '요주의'
심하지 않으면 피부관리로 가능
증상 지속 땐 레이저 치료 '효과'
단계별·개인별 맞춤 치료 중요

■방치 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악화


안면홍조증이란 온도 변화나 외부의 자극을 받아 늘어난 혈관이 다시 줄어들지 않아 얼굴이 계속 붉은 상태를 말한다. 안면홍조증을 방치하면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만성 염증성 질환인 '주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혈관확장증은 치료해도 효과가 미흡하거나, 치료한다면 무조건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꺼린다.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은 "안면홍조증이나 주사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의 접근과 관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질환 정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증 단계별로 치료를

벧엘피부과 최수영 원장이 레이저 시술을 하는 모습.
안면홍조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우선 1단계인 안면홍조증 상태다. 동일한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얼굴이 쉽게 자주 붉어지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안면홍조로 볼 수 있다. 안면홍조증이 있으면 우선 생활 속에서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는 급격한 온도 변화, 알코올, 자외선, 사우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이다. 안면홍조증 초기에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관리를 잘한다면 모세혈관확장증이나 주사 등 염증성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2단계는 혈관확장성 주사 단계다. 안면홍조증이 계속되면 '모세혈관성 주사'라는 질환이 악화되면서 나타나게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항상 지속되고, 때로는 피부가 화끈거리기도 한다. 대다수의 환자는 주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향후 질환의 경과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된다. 주사는 계속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라서 항생제나 피지 조절제의 경구 복용이 도움이 되며,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하기 위한 연고 사용이나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3단계는 염증성 주사 단계다. 혈관확장성 주사인 2단계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했다면 염증성 주사인 3단계로 진행된다. 염증성 주사는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과 모세혈관 확장이 더욱 심해지면서 여드름이나 모낭염과 유사한 구진, 농포와 같은 뾰루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때 생기는 뾰루지는 여드름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여드름과 다르다. 특히 단순 여드름으로 오인해 여드름 치료에 주로 쓰이는 연고를 쓰거나 강도가 강한 박피 시술을 하면 오히려 피부를 약화시키고, 피부 속 혈관을 자극해 기존의 주사와 안면홍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 개인별 맞춤으로

안면홍조나 주사의 치료는 자세한 병력이나 발한과 같은 동반증상, 악화요인의 파악이 중요하다. 이러한 병력 파악 후, 홍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통해서나 피부를 보호해 주는 막인 피부장벽 강화를 위한 피부관리로 가능하다. 하지만 홍조 증상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레이저를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홍조나 주사의 레이저 치료는 개인별로, 질환의 단계별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엑셀V'는 색소질환과 혈관질환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피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M22'는 다양한 파장의 빛을 선택적으로 조사해 잡티, 검버섯 등 색소질환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프락시스 듀오'는 혈관 주변에 위치한 진피층을 강화시키고 잔주름과 피부탄력까지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시술이다. '소노스타일러'는 초음파를 통해 유효성분을 투여하기 때문에 안면홍조 치료에 효과적이다.

안면홍조와 주사는 개인적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단계적,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치료의 경우 보통 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 원장은 "치료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주고 악화인자를 피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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