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선셋로드'] 낙동강 하구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간직한 부산 대표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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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갈대와 야간 조명으로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다대포 해변의 '고우니 생태길'. 사하구청 제공

'물결 틈으로 잠시 모습을 비췄다 사라지는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寂滅)의 아름다움'. 허만하 시인이 표현한 낙동강 하구의 모습이다.

부산 바다와 낙동강의 은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낙동강 하구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부산 사하구에 '선셋로드'가 조성됐다. 관광객들은 을숙도, 하단·장림·홍티포구, 아미산전망대, 다대포해변공원, 몰운대 등 부산 대표 '절경 코스'를 돌며 운치 있는 가을 노을을 볼 수 있다.

을숙도 철새공원은 '사진 명소'
야간 조명 '고우니생태길' 유명

■예술과 역사를 담은 '자연길'


선셋로드는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이라는 뜻의 을숙도. 철새공원으로 유명한 이곳에선 순백의 큰고니(백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려진 도요새와 함께 청둥오리, 큰기러기, 노랑부리백로, 쇠제비갈매기, 쇠백로 등도 볼 수 있다. 매년 철새가 올 때면 다양한 철새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운집하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아미산 자락에 있는 아미산전망대도 부산 대표 '뷰 포인트'다.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인 도요등, 백합등, 신자도, 장자도 등을 볼 수 있다.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을 띠는 사주(모래 퇴적 지형)에 노을이 깔리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더불어 이곳에선 가덕도와 함께 거제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선셋로드엔 예술과 역사도 담겼다. 을숙도 끝자락엔 부산현대미술관이 내년 6월에 정식 개관한다. 미술관은 서부산권의 부족한 미술전시공간을 확충하고,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을숙도에서 다대포로 내려오는 길엔 하단·장림·보덕·홍티포구가 있다. 어묵공장 밀집단지인 장림포구엔 문화와 예술을 소재로 한 '예술촌 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포구 양쪽으로 △문화촌 △체험촌 △놀이촌 △맛술촌 등의 테마공간이 들어선다. 어묵바, 어촌역사박물관, 김공장, 선박체험 프로그램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게 마련된다.

홍티포구 일대엔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홍티예술촌'이 다음 달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엔 예술가들의 공동 및 개인작업실, 휴게실이 갖춰진다. 홍티아트센터, 홍티마을, 무지개공단이 어우러져 예술가와 주민, 근로자들이 예술로 소통하는 창작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8경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다대포 몰운대엔 다대포 객사, 이춘원 시비 등 역사의 흔적들도 담겨 있다.

■데이트코스로 '으뜸'

선셋로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낙동강 하구 끝자락의 다대포해변공원엔 13만㎡에 이르는 다대포해변의 백사장, 울창한 송림, 해수천, 출렁다리 등이 펼쳐져 '걷고 싶은 장소'로 유명하다. 가을엔 코스모스가 피어 감성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더불어 낮에는 갈대들이 춤추고,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빛나는 '고우니생태길'과 선셋로드 중간에 위치한 고니나루 쉼터도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을숙도 상단부의 생태공원은 걷기 및 자전거 코스로 둘러져 있다. 주말이면 가족과 연인들이 몰려와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황톳길과 인공호수 위의 다리를 가로지르며 자연이 주는 풍광을 만끽한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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