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제2 벡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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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전시컨벤션센터라고 하면 서울 코엑스, 경기도 고양 킨텍스, 부산 벡스코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대규모 국제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이 벡스코이다. 수도권과 멀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불리해 보이는 데도 전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벡스코의 인기가 높다. 여기에는 벡스코가 자리한 뛰어난 풍광과 그 주위의 풍부한 숙박시설 등이 한몫한다.

서울 코엑스는 전시 일정이 너무나 촘촘히 짜여 있어 비정기적으로 등장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킨텍스에 대해서 전시공간은 만족할 만하나 숙박시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비교해 벡스코는 우선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이란 자연경관으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국제행사 참여자들이 이런 이국적인 바다 풍경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장소는 또 인근에 고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아주 일정이 촉박한 경우만 아니라면 웬만한 행사 일정을 소화할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데는 없다"는 속담처럼 벡스코도 약점이 있으니 그게 바로 접근성이다. 당장 김해공항과 멀리 떨어져 있어 러시아워 때는 행사 주관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 일쑤이다. 게다가 김해공항은 장거리 노선이 거의 없다 보니 인천공항을 거쳐 벡스코로 오는 외국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벡스코는 그간 난관을 뚫고 전시 공간 포화를 걱정할 만큼 성장했다. 이것이 바로 지난 26일 '부산광역시 제2 컨벤션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린 이유이다. 조만간 예상되는 벡스코 전시공간 부족 때문에 제2 벡스코 설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 최적지로 부산 강서구 대저1동 연구개발특구단지가 꼽혔다. 이곳은 경남권과 맞닿아 있어 '광역형 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점수를 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해공항이 가까이 있어 접근성 부족이란 벡스코의 단점이 보완되는 효과를 지닌 점이 돋보인다.

마이스(MICE)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특징도 가진다. 그 요체가 컨벤션센터이다. 제2 벡스코의 활약은 김해신공항의 성공적 추진과도 맞물려 있다.

이준영 논설위원 g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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