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용' 선불 유심칩 유통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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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된 선불유심칩과 가입신청서. 사진=부산경찰청

휴대전화용 유심(USIM)칩 수천 개를 차명으로 개통한 뒤 전국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지역 조직폭력배가 낀 이들은 1년 만에 10억 원을 벌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조직적으로 끌어들여 선불 유심칩 7000여 개를 만들게 한 뒤 유통시킨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박 모(27)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알선업자 등 공범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명의 대여자와 2차 범행 사용자 등 153명도 입건했다.

타인 명의 7000여 개 개통
범죄·불륜용으로 팔아넘겨
1년여 만에 10억 부당 이익

선불유심칩은 크기가 손톱만 해 배송이 쉽다. 또 제한 없이 쉽게 요금을 충전할 수 있고 공기계에 끼워 타인이 쓰면 추적이 어렵다. 사실상 '대포폰'인 셈이어서 유흥업소 종사자나 보도방 업주, 대부업자, 보이스피싱 조직원 등 범죄에 활용하려는 이들이 주로 사들였다. 불륜 등 은밀한 통화를 위해 구입한 일반인도 있었다.

박 씨 일당은 단속에 대비해 철저히 점조직을 유지했다. 생활정보지나 SNS에 낸 광고를 보고 연락한 이들을 휴대전화 판매점에 데리고 가서 10개 이상의 칩을 만들게 한 뒤, 개당 2만~3만 원을 주고 사들였다. 이어 스마트폰 랜덤채팅 앱 등으로 구매자를 찾아 개당 12만~15만 원을 받고 팔았다. 추적이 어려운 고속버스 탁송화물을 이용해 배송했다. 명의를 제공한 이들은 대부분 경찰에서 "대리점에서 내 명의를 도용했다"며 발뺌했다.  박세익 기자

압수된 선불유심칩과 가입신청서. 사진=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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