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해양CEO 아카데미 강의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해양강국은 인력 인프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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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의 3대 축은 4륜구동 정책, 글로벌 성장정책, 지역균형성장정책입니다. 4륜구동 정책은 일자리 중심경제,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나뉩니다. 오늘은 해양수산과 연계해 글로벌 성장정책과 지역균형성장정책을 위주로 강연하겠습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지난 25일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부일해양CEO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해양강국과 지역혁신성장'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해외진출 기업 상주직원 요구
수산물 글로벌 판매 전략 필요
부산 항만 부가가치 더 높여야


"글로벌 해양강국이 되려면 향후 무역대국의 입지를 견고하게 하는 국제물류 거점 투자와 해운항만, 국제물류 글로벌 인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글로벌 해양강국의 비전은 기업의 글로벌리제이션을 지원하는 해외진출전략을 종합화하는 세계경영전략입니다."

양 원장은 중국의 세계경영전략인 '일대일로' 전략을 예로 들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일대일로 전략을 확립했습니다. 일대일로 전략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물류 및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물류, 해운, 항만, 인프라, 무역, 제조업 등의 국영, 민영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물류 인프라 플랫폼 구축, 해외 진출 확대, 무역 증대를 위한 세계경영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화두는 '어떠한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로 이어졌다. "가공무역을 통한 중간재 수출, 완제품 수출이 경쟁력 있게 이뤄지려면 현지 물류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합니다. 투자에 이은 무역 증대가 되려면 공급사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류거점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예를 들면 포스코의 후판가격이 t당 500달러라고 한다면 생산 개선으로는 1~2달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물류비는 10달러 이상 절감 가능합니다. 항만당국과 항만공사도 항만 관리자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공급사슬관리를 컨설팅하는 물류서비스 제공자로 자세 변화가 필요합니다."

양 원장은 글로벌 물류 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많은 해외 진출 국내 제조·물류기업들은 현지에 상주하는 한국인 해운항만물류서비스 전문인력(포워더)을 요구합니다. 해외 진출 국내 7871개 사의 한국계 포워더 수요 인력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각 나라의 현장을 잘 이해하는 민간 물류 전문가가 주축이 돼 지역별 언어, 문화, 해운항만물류실무 등을 교육하는 국제물류 아카데미를 신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 원장은 "최근 중국, 미국 시장이 한계에 달한 만큼 인도, 아세안, 러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에 물류 거점 투자를 하고 김과 같은 수산물의 생산, 조달, 가공, 판매를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자치분권과 해양수산 혁신성장의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내년 지방분권 개헌을 앞두고 부산도 자치분권시대를 대비해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 정책 수립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항만의 부가가치 활동을 높이기 위해 관세선을 항만구역에서 뒤로 밀어 명지, 녹산까지를 항만배후지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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