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물과 콩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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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마시는 것이 몸에 좋을까?

수분은 나이에 따라 분포량이 달라 소아는 체중의 70%, 성인은 60%, 노인은 50~55%를 차지한다. 이러한 수분량은 몸의 삼투압에 의해 조절이 된다. 삼투압이 변하면 물을 마시게 되거나 뇌의 항이뇨 호르몬이 분비 혹은 억제하게 돼 수분을 콩팥에서 흡수하거나 배설해 일정한 삼투압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면 탈수가 콩팥병을 유발하거나 물을 마시는 것이 만성 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덥고 습기 찬 환경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콩팥병 발생이 높다고 한다. 이는 탈수로 인해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고 삼투압이 증가하게 돼 앞서 언급한 항이뇨 호르몬이 분비되고 포도당이 과당으로 분해되는 과정이 반복되어 콩팥 손상을 유발해 기능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운동을 하거나 탈수가 있을 때 2~3ℓ 정도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청량음료(소프트 드링크)를 마시게 되면 오히려 콩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콩팥병을 예방하고 만성 콩팥병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하루 수분 섭취량이 1~1.5ℓ 정도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유전적 질환인 '다낭신'(다낭성 신장질환·액체로 채워진 여러 개의 낭종으로 인해 신장이 벌집 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 환자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해서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의 진행을 늦췄다는 보고가 있다. 신장결석이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소변량을 2~3ℓ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물을 마시면 좋다.

일부 콩팥병에서는 충분한 물을 마시게 하면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2ℓ 이상의 소변이 나오도록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콩팥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일부 보고도 있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감소된 경우 갈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물을 마시도록 한다.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하는 것은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실정이다. 명백한 것은 갈증이 나거나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김양욱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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