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KNN·넥센타이어㈜ 회장 "지역서 받은 사랑 지역에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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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부산에서 사업을 일궜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지역에 되돌려놓고 가겠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KNN·넥센타이어㈜ 강병중(78) 회장이 지역에 대한 봉사와 공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강 회장은 2008년 초 넥센월석문화재단을 설립해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부산·경남의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 22억 6800만 원 등 모두 57억 6000만 원을 내놓았다.

넥센월석문화재단 10년 운영
중고교생에 장학금 57억여 원

부산·경남 모두 133억 원 쾌척
남강물 부산 공급 추진에 앞장

강 회장은 "여력이 된다면 앞으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 공헌을 하려 한다"면서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이루게 된 부를 사회에 되돌려놓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강 회장은 최근 수년간 여러 모양으로 장학사업과 학술문화 사업 지원을 통해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1995년 설립된 KNN문화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장학사업 19억 원, 문예예술 지원 20억 원, 학술지원 5억 200만 원, 정보화 난시청 해소 등 기타 지원에 6억 8000만 원 등 모두 64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2003년부터는 월석선도장학회 명의로도 11억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세 개 재단을 통해 무려 133억 5000만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장학사업과 학술문화 진흥 말고도 최근 그가 가장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남강물을 부산으로 끌어오는 일이다. 전국에서 가장 질 낮은 2급수를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시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부산, 경남, 울산은 원래 한 뿌리였지만 행정구역이 나뉘면서 지역 간 갈등이 심해졌다"는 강 회장은 "남강물 공급 등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 간의 갈등도 한 뿌리라는 근본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불가능할 것이 없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부산과 경남의 주요 인사가 서로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낸다면 여러 가지 상생 방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강 회장은 진주가 남강물을 나눠준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국제학교를 지어줄 생각이다. 또, 진주가 인구 100만 명의 서부경남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 정치계와 경제계의 지원을 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강 회장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40만 진주 향우들의 염원을 모아 깨끗한 원수를 부산에 공급할 의지를 가진 상생의 지도자를 돕겠다"면서 "부산시와 정치권도 뒷짐만 지지 말고 남강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경남과 상생 방안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권 상생을 위한 강 회장의 고군분투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방 분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1994년 제15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6, 17대 회장을 연임하면서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역 경제 부활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강 회장은 "취임 당시 부산에는 견실한 대기업이 없는 데다 합판과 신발 등 주력 산업의 몰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삼성자동차와 한국선물거래소 유치에 앞장섰다. 부산은 자동차 부품과 금융 산업이 일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당시 삼성자동차 유치 성공으로 부산에서는 자동차 부품 산업 등 후방 산업이 뿌리를 내리게 됐다. 선물거래소 유치 역시 한국거래소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는 발판이 됐고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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