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둘러싼 오해와 진실] 이성 간·동성 간 성행위, 감염 경로 97%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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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이즈 감염 여성의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에이즈 예방 캠페인. 부산일보 DB

부산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수개월간 성매매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이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19일 부산시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에이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후천적으로 면역결핍 증후군(AIDS)을 겪는 병이다.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전파 경로는 성 행위가 97%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성간 또는 동성간 성 행위가 모두 포함되며 성 행위의 종류에 따라 감염 정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성 행위 외에 수혈이나 주사 바늘을 통한 전파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에이즈예방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성 또는 동성 간 성행위 시에도 실제 감염되는 확률은 0.1~1%로 매우 적다.

감염됐을 때 증상은 감기 몸살과 유사하지만 일률적으로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김용균 교수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으로부터 4~6주 후 열감, 근육통, 인후통 등의 통상적인 감기 몸살 증상을 50~60% 가량 경험하지만 30% 내외는 증상 없이 이 시기가 지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만약 스스로 감염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했다. 채혈을 통한 검사를 받는데, 이 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하더라도 검사를 받는데는 문제가 없다. 또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되지 않았다는 음성 결과가 아닌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의료진은 본인 외에 누구에게도 동의 없이 감염 사실을 공개하지 않도록 현행 의료법에 비밀유지 의무로 명시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예전에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인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치료약제의 발달로 환자가 면역력을 잘 관리하면서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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