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날개' 취준생 면접 정장 빌려드려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급 맞춤 정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2세 경영인이 취업 준비에 바쁜 대학 후배들의 '성공 면접'을 위해 실제 자신의 손으로 만든 테일러드 정장을 무상 대여하기로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부산의 유명 테일러드 정장 브랜드 '당코리' 이영재 대표의 아들 이규진(26) 씨다.

당코리 이영재 대표 아들
D.C.L 테일러 규진 씨
정장 무료 대여 캠페인


2010년부터 부산외대 EU지역통상학과에 재학 중인 이 씨는 올 2월 중구 중앙동에 'D.C.L 테일러'를 창업해 문을 열고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씨는 사업을 시작한 자신과 달리 취업 준비에 한창인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기운을 북돋아주고 싶어 대학 측에 먼저 제안해 '옷이 날개다, 내가 너에게 날개를 달아줄게!'라는 제목의 무료 정장 대여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13일에는 대학 측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17일에는 부산외대 남산캠퍼스 만오기념홀에서 '스타일링 제안의 날' 행사도 연다. 'D.C.L 테일러'의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학생들이 직접 정장을 입어볼 수 있도록 의류와 신발, 수트 액세서리 등도 준비된다.

이 씨는 이날 학생들에게 면접시험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직접 1 대 1 스타일링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는 또 이번 캠페인을 통해 무료 대여 서비스를 받은 학생들 가운데 첫 번째로 취업에 성공한 학생에게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맞춤 정장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장 대여를 원하는 학생들은 필요한 날 2∼3일 전에 이 씨의 개인 연락처나 블로그를 통해 예약하면 'D.C.L 테일러'에서 직접 빌릴 수 있다. 대여기간은 3일가량이지만, 캠페인은 이달부터 휴일을 제외하고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이 씨는 "'옷이 날개'라는 우리 속담처럼 취업 준비생들이 멋진 옷을 입고 녹록치 않은 취업시장을 뚫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