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오카TNC 방송국 데라사키 가즈오 회장 "음식은 입에, 문화는 마음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본에서는 올해로 3회째 참가합니다만 부산국제음식박람회가 한·일 양국의 협력을 연계하는 매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2017 부산국제음식박람회'를 위해 부산을 찾은 일본 후쿠오카 TNC 방송국의 데라사키 가즈오(77) 회장은 행사 참여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산음식박람회 3차례 참가
특별관 운영·이틀째 생방송
규슈지역 더 알리기에 앞장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부산과 후쿠오카 양 도시가 민간 차원에서 음식을 매개로 시작한 교류가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최 기간 나흘 동안 약 4만 8000명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이 중 일본인 내방객 숫자도 규슈 지역 7개 도시(후쿠오카, 미야자키,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 구마모토, 오이타)와 오키나와까지 총 8개 도시 VIP, 방송, 공연팀, 운영 실무자만 1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측에서는 이 사업을 '한·일 문화 교류 프로젝트'로 명명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음식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 아이돌,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어와 규슈 지역 관광 홍보까지 행사 범위를 대폭 넓혔습니다."

데라사키 회장은 특히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음식박람회 행사장 내에 '후쿠오카 특별관'을 별도로 꾸리는 등 한·일 문화 교류 프로젝트의 수장을 자처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위해 규슈 지역 전 방송사에 참여를 요청했고, 구마모토 지진 이후 새롭게 등장한 '규슈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한·일 교류에도 확대 적용하고자 애썼다. 이에 따라 규슈를 대표하는 TNC 등에선 단순히 음식박람회가 아닌 한·일 문화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13~14일 양일간 부산에서 생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음식박람회와 문화 교류의 접점에 대해서도 데라사키 회장은 "후쿠오카는 음식도 유명하지만 음식 이상으로 문화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음식은 입에 남지만 문화는 마음에 남는다"로 말로 부연 설명했다.

행사 참여에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서도 데라사키 회장은 "모든 한국인이 우호적으로 대해 줘 불만은 없다"면서도 "명색이 음식박람회지만 소스 등을 제외한 일본 식재료를 가져오지 못하는 등 일부 제약이 따르는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후쿠오카 출신의 유명한 개그맨 하나마루 다이키치를 예로 들어 일본에선 꽤 유명하지만 한국에선 잘 몰라 발생하는 초청인사 섭외의 어려움도 덧붙였다. 또 부산 사람들도 알기 쉽고 친근한 일본 배우를 육성한다든지, 유명한 일본 배우를 섭외하더라도 서울보다 부산, 도쿄보다 규슈지역은 잘 오지 않으려고 하는 지역 차별 인식 등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데라사키 회장은 "일본과 한국이, 부산과 규슈가 더 밀접해지길 바란다"면서 "후쿠오카에도 꼭 오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벡스코를 떠났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