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일 제작진·배우의 환상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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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왼쪽), 나카야마 미호.

한국 감독과 일본 스태프, 그리고 양국 남·여배우의 만남으로 관심을 끈 영화 '나비잠'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영화는 '고양이를 부탁해'로 BIFF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정재은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이는 극영화인 데다, 일본 현지에서 일본어로 100% 제작돼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개된 영화는 '한일합작'이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 편의 잘 만든 '일본 멜로영화'를 보는 듯했다. 영화 '러브레터'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유명 배우 나카야마 미호(48)와 한국의 김재욱(35)은 환상적인 호흡으로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펼쳐 보였다.

정재은 감독 '나비잠'
'러브레터' 나카야마 주연

정재은 감독은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당연히 오랜 팬인 미호 상을 여주인공으로 생각했다"며 "영화 '러브레터' 이후 형성된 멜로영화 주인공의 모습을 살리되 저만의 이미지로 미호 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미호 상의 캐스팅이 결정되자 일본의 다른 훌륭한 배우분들의 출연도 성사됐다. 결국, 미호 상 덕분에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일본인 스태프와의 작업도 성공적이었다. 정 감독은 "어려운 부탁을 해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재밌게 봐주셨다"며 "외국인이 외국에서 영화작업을 하는 데 외려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통역 때문에 감독이 말을 짧게 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내 일본어가 유창한 배우 김재욱(소찬해 역)은 연상의 연인과의 애틋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나카야마 미호는 "김재욱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아름다웠다. 한국 배우와의 호흡은 김재욱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해 이에 답하려고 같이 열정적으로 연기했다"며 "며칠 전 1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앞으로도 굉장히 기대되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에서 불치병에 걸린 50대 여성 소설가와 청년 한국인 유학생의 사랑을 그린 영화 '나비잠'은 내용 전체가 일본어로 진행된다. 내년 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

사진= 김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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