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참석 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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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위썬 "하지원은 대단한 배우"

우위썬 감독. 김현수 인턴기자

동시대 거장들의 화제작을 집중 조명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올해는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우위썬(吳宇森),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작품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BIFF를 처음 찾는 이들 거장들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출품작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영화 '맨헌트'서 여성 킬러 역할 
우 감독 20년 만에 액션 신작 

아로노프스키 감독 '마더!'
"성경에서 영감… 새로운 결과물"

'액션 누아르의 거장' 우위썬 감독이 20년 만에 액션 장르로 복귀해 내놓은 신작 '맨헌트'는 일본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의 대표작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1976)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정통 범죄 액션 누아르다. 하지원(한국)과 장한위(중국), 마사하루 후쿠야마(일본), 구니무라 준(일본)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배우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쓰며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우 감독은 원작에 없던 여성 킬러를 만들어내 시선을 모았다. 그의 영화에서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배우 하지원은 정말 대단한 배우였다. 같이 작업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여성 킬러 캐릭터 덕분에 스토리가 좀 더 풍부해졌다"고 자평했다.

우 감독은 "액션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좋다"며 액션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우 감독은 이어 "BIFF는 가장 성공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제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다른 문화를 알리고 한국문화의 본질을 전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블랙 스완'과 '노아'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이번 영화제에 선보인 신작은 '마더!'다. 영화는 한적한 시외 저택에 살던 부부에게 낯선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스릴러다.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전작 '노아'와 마찬가지운 이번 영화 역시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인 성경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인류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뭔가 새로운 것, 다른 것을 만든다는 것은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은 나뿐만 아니라 연기자들도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고 시도한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음악을 전혀 삽입하지 않는 과감한 결정도 새로운 시도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청룡열차에서 내린 기분일 것이다. 제목 뒤에 느낌표를 붙인 것도 강한 충격을 주려는 영화의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조경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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