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일영화상 작품상] '택시운전사' 박은경 "그날 민초들의 선택, 이야기하고 싶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그날 그 시점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부일영화상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안은 '택시운전사' 제작자인 박은경 더 램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관통해야 했던 영화 속 사람들, 이를테면 굳이 올 필요가 없던 광주를 찾고자 일본을 거쳐 온 독일 기자 피터, 광주를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온 택시운전사 만섭, 그날 광주를 누볐던 수많은 택시운전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초들의 다양한 선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어른이 되는 것은 뭘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영화를 잘 만들려고 애썼는데 부일영화상이라는 좋은 상을 받으니 '작품'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웃음 짓던 박 대표는 영화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뜻이 같은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드는 예술의 영역이 영화"라며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영화제작에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영화를 처음 만들 때 힌츠페터 기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한국과 광주시민에게 큰 위로됐으면 한다'고 했다. 고인이 된 기자에게 감사하다"며 "영화의 시작이자 끝, 영화계의 멋진 선배이자 인생 선배인 송강호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