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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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시장 "열심히 지원" 축사… 강수연(집행위원장) "설렘이 아직…"

11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이 입장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영화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갈등. 지난 5월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갑작스러운 별세. 잇따른 악재를 딛고 재도약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야제가 11일 저녁 BIFF 발상지인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오후 6시 남포동 BIFF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전야제 행사에는 시민 500여 명과 함께 BIFF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 이두용·김사겸 영화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남포동 비프광장 500명 성황
갈등 속 서병수 시장 참석 '눈길'
이두용 등 핸드프린팅 제막

시민들 "재도약 기원" 기대
초청작 올해도 남포동 미상영

'BIFF 광장, 영화에 반하다'란 주제로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아나운서 김민희가 사회를 맡은 전야제는 김은숙 중구청장의 개막 선언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영화계와의 갈등으로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영화제 발길을 끊었다가 올해 참석 의사를 밝힌 서병수 부산시장도 개막식에 앞서 전야제 행사장을 찾아 묵은 갈등을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서 시장은 축사에서 "영도에서 태어나 28년간 살면서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가 부산 영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생각과 의지에는 한치도 흔들림이 없으며,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BIFF 집행부에서 물러나기로 한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옛 추억을 떠올리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남포동은 66년 전 중학생 시절 거리 행상을 하며 누비던 곳인데 오랜 시간이 흘러 이렇게 영화제 관련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돼 감동스럽다"며 "영화제 역사를 축적해 나가는 의미 있는 장소로서, 부산의 역사와 함께하며 영원히 '영화의 거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도 "22년 전 이곳에서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제를 시작했던 설렘이 아직 있다"며 "그동안 수많은 영화인이 영화제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영화제의 토대이자 버팀목이고 앞으로 영화제를 키워내고 만들어갈 주인공은 바로 시민 여러분과 관객분들"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 이두용 감독은 "영화 작품과 인재를 발굴해 소개하는 게 영화제의 역할이라면,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이란 도시를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까지 해왔다"며 "영화제를 통해 부산이 세계 구석구석 널리 알려졌기에 더욱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메인 행사인 핸드프린팅 제막식이 진행되자 전야제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말리의 술레이만 시세 감독, 한국 이두용 감독의 핸드프린팅 제작 영상에 이어, 주요 내빈들이 특설무대 앞 광장 바닥에 설치된 핸드프린팅을 공개했다. 뒤이어 축하공연으로 인기가수 헤이즈와 신인 아이돌그룹 리브하이·알파벳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전야제 자리를 가득 메운 시민과 영화팬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재도약과 성공을 기원했다. 전야제에 처음 참석한 중구 주민 정인혜(26) 씨는 "영화제가 예년보다 썰렁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설렌다"며 "작년 영화제는 논란 탓에 활기가 떨어졌던 것 같은데 올해는 진정한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남포동 극장가에선 초청작을 상영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남포동 BIFF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12일 오후 6시부터 영화제 개막식 현장을 생중계하고, 13일부터 사흘간 역대 영화제 인기작 6편도 상영한다. 또 '시네토크쇼'에서는 배우 윤계상, 김인권, 문소리, 권해효 등이 출연해 시민·영화팬들과 만난다. 이밖에도 포토존과 레드카펫 체험존, 영화 OST 연주와 버스킹 공연 등이 영화제 기간 BIFF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대진 기자·조경건 에디터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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