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후원회' 윤영기 사무처장 "지역 문화예술 영재 발굴·지원에 힘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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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메세나(Mecenat) 활동이 조직과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연극, 무용, 합창, 국악, 교향악단 등 7개의 문화예술단을 거느리고 한 해 300여 건의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부산문화회관'의 민간 후원회 결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칭 부산문화회관 후원회 조직 실무를 맡은 윤영기(46) 사무처장은 "지역 문화 부흥을 끌어내기 위해 지역 유력자들의 선한 의지가 응집하기 시작했다"면서 "여태껏 개별적으로 지원하던 한계에서 벗어나 문화회관 후원회를 통해 지역 문예 부흥의 동력을 창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내달 창립, 130명 회원 목표
개별적 지원 한계 탈피 새 출발
이름 새긴 좌석 등 특별대우

부산문화회관 후원회는 지난 6월 30일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오는 11월에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일정보링크 최수기 대표와 ㈜파크랜드 곽국민 회장, ㈜경동건설 김정기 대표, 양산병원 변원탄 이사장 등 향토 기업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빈대인 부산은행 은행장,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 등 지역 유력 인사 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광이라는 부동산 개발 회사를 운영하던 윤 처장도 우연한 기회에 부산 문화 진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학 시절을 보냈던 서울은 물론 유학을 했던 뉴욕에 비해 부산의 문화 저변이 너무 열악하다고 생각했단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첼로 주자인 부인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윤 처장은 "서울은 이미 1988년에 예술의전당 후원회가 조직돼 30년 동안 문화 진흥을 위해 각종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부산 문화의 심장인 문화회관 후원회가 늦게나마 가시화돼 다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후원회는 앞으로 문화회관이 미국의 카네기홀이나 록펠러재단 같은 역할을 하도록 도움을 줄 작정이다. 잠재력이 있지만 열악한 재정 상태를 보이는 합창, 무용단과 예술 영재들을 발굴해 문화회관과 교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윤 처장은 "르네상스 시대의 메디치 가문의 지원이 없었다면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문화회관 후원회는 지역 문화예술 자원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화회관 후원회의 출범은 특히나 문화회관이 부산시민회관과 통합해 새 출발하는 시점과 일치해 더욱 뜻깊다. 윤 처장은 "44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부산시민회관이 문화회관과 통합해 10월부터 새롭게 출발한다"면서 "부산의 공공 문예 기관 운영 주체를 일원화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문화회관 후원회는 창립일 전까지 회원을 130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연간 1000만 원 이상 지원하면 특별 회원, 300만~500만 원 지원하는 이사 회원, 100만 원 이상 지원하면 일반 회원이 될 수 있다.

윤 처장은 "법인이나 개인 모두 후원회 회원이 될 수 있다"라면서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 예우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후원회 회원들에게는 문화회관에 이름을 새긴 좌석을 제공하고 기획공연 및 전시회에 무료로 초대하는 다양한 특전을 제공된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혜택을 공유할 수 있다. 문의 010-7631-7273.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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