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1차전] 아…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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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경기에서 3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 롯데 강민호가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장면 하나 1회말 전준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의 임무를 부여받은 손아섭이 롯데의 첫 포문을 열었다. 총알 같은 중전 안타로 출루한 손아섭은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다음 타자인 최준석이 볼넷까지 얻어내며 무사 1, 2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그러나 이대호와 강민호는 모두 NC 선발 에릭 해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면 둘 3회말 1사에서 손아섭이 이번에는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준석이 해커의 바깥쪽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그나마 이대호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의 기회가 강민호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강민호는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장면 셋 6회말 선두 타자 강민호가 투수 앞을 스치는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NC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하고도 아웃됐다. 다음 타자인 김문호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앤디 번즈가 안타를 때리자 뒤를 돌아보지 않고 3루까지 파고든 김문호는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문규현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물러났다. 황진수의 잘 맞은 타구도 운이 없게 NC 우익수인 나성범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2사 1,2루 3차례 맞았지만
한 번도 득점 기회 못 살려
연장 11회초 2사 만루 땐
투구 빠뜨리며 2실점 자초

최준석·이대호 등도
결정적 순간에 방망이 침묵

롯데, 2차전 선발로
좌완 브룩스 레일리 예고

롯데 자이언츠는 수비를 바탕으로 뒷심을 발휘해 2017시즌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날만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지지 않은 방망이에 울분을 삼키며 연장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1회와 3회, 6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후속타가 불발이었다. 최준석(4타수 무안타)-이대호(5타수 2안타)-강민호(5타수 무안타)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이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8회말 대타로 나선 롯데 박헌도가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이날 롯데가 뽑아낸 2점은 결국 4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9번 타자 황진수가 짜낸 희생타 1점과 대타 박헌도의 극적인 1점 홈런이 전부였다.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 등 잦은 실책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강민호는 2사 1, 2루의 기회만 3차례 맞이했다.

박빙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강민호가 한 번이라도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결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특히 강민호는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타석 때 포일로 밀어내기 득점에 이어 2루 주자의 득점까지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천금 같은 1차전을 내준 롯데는 2차전 선발로 좌완 브룩스 레일리를 예고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 무패 행진을 달린 레일리의 구위에 희망을 걸고 있다. 레일리는 KBO리그 투수 가운데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2.84)다.

롯데는 레일리 등판 이후 마산에서 벌어지는 원정 3차전 선발의 막중한 책임은 베테랑 송승준에게 맡길 계획이다. 조 감독은 "5선발이었던 김원중은 선발 투수가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경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마운드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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