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1차전] 20만 원 암표·장외 응원전… 부산이 들썩들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NC 경기가 벌어진 8일 사직야구장 앞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트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사상 최초로 펼쳐진 롯데와 NC의 가을야구 '낙동강 더비'에 부산이 한껏 들썩였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가 패배했지만 부산시민들은 "아직 4게임이 남았다"며 가을 야구를 즐기고 있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 중계를 본 장용규(42·연제구 거제1동) 씨는 "8회 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연장전에 갔을 때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내일 2차전 경기를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성(32·사하구 장림동) 씨도 "부산과 마산이 연고지인 구단의 역사적인 플레이오프 승부"라며 "승패를 떠나 롯데와 NC 중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상 첫 가을 낙동강 더비에
판매 20분 만에 입장권 매진
최동원 동상 옆 스크린 응원

SNS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집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킨, 피자 등을 시켜놓는 등 '응원 준비'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단체로 롯데 자이언츠 깃발을 흔드는 영상에는 "2002년 월드컵 때도 이 정도였을까"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에서 예매한 입장권을 교환하려는 야구 팬들의 줄은 사직야구장 매표소 창구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예매에 성공한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표를 교환한 뒤 인증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사직야구장 내 주차공간에는 팬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때아닌 주차전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입장이 시작된 낮 12시부터 관람객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응원에 나섰다.

앞서 6일 온라인에서 판매된 준플레이오프 입장권은 예매 시작 20분 만에 모두 다 팔렸다. 예매 취소도 나오지 않아 이날 현장 발권은 없었지만,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열혈 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른 시간부터 매표소 창구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한 장당 3만 5000원에 판매되는 입장권이 2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마저도 판매 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거래가 이뤄졌다.

야구장 뒤편에는 일부 암표상들도 눈에 띄었다. 암암리에 판매되는 암표는 온라인 예매가격의 5배에 달하는 15만 원에 팔렸다. 자유석 표를 예매한 몇몇 야구팬들은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야구팬들을 위해 야구장 밖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옆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 전에는 지난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둔 최동원 선수의 활약으로 롯데가 우승했던 영상이 흘러나와 롯데 팬들을 한껏 들뜨게 했다. 이날 응원전에는 최동원 선수의 모친 김정자 여사와 1984년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강병철 전 감독, 박민식 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와 학부형 등 500 여 명이 함께 관람했다. 강병철 전 감독은 이날 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김경희·이승훈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