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힘찬 깃발' 지지율은 '늘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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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가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보수 혁신'을 기치로 한국당호(號)의 지휘봉을 잡은 홍 대표는 그동안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한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준표 당 대표 취임 100일
내년 지방선거가 성패 기로

특히 공영방송 장악과 전술핵 재배치,신(新) 적폐청산 등의 이슈를 주도하며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했고,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3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홍 대표는 우선 어수선한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전념했다. 매주 선수(選數)별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당내 의원 전원과 오·만찬을 하며 당내 소통을 강화했다.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후에는 국회 보이콧을 주도하는 등 본격적인 대여투쟁에 나섰다. 더욱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대규모 국민보고대회'와 '전술핵 배치 1천만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안보정당'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으로 몰아붙이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홍 대표가 초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과 일 대 일로 정면대결하는 모습을 보여 강한 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홍 대표 취임 100일이 되도록 한국당의 지지율이 15%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보수진영의 시대적 과제인 '보수대통합'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홍 대표 체제의 실질적인 성패는 내년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홍 대표가 연내에 PK 당협 위원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뒤 내년 2월 이전에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인사를 대거 전략공천해 PK 지방선거에 적극 내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빌미로 당협 정비와 전략공천을 주저한다면 내년 PK 지방선거의 참패와 함께 홍 대표의 정치생명에도 심대한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의 측근들은 "내년 PK 지방선거에 홍 대표의 미래가 달렸다"며 "대대적인 전략공천으로 PK 인물대결에서 한국당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장담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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