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부산 아파트, 미풍 불까 태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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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시장이 10, 11월에 1만 세대에 이르는 신규 물량 공급과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 발표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의 모델하우스 현장의 모습. 부산일보DB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추석 이후 10월 부산 아파트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정부의 11월 부동산 규제에 앞서 잇따라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부동산시장 변동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아파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주요 이슈가 잇따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명지 더샵' 11일 당첨 발표
'서면 아이파크' 등 신규 단지
전매 제한 전 1만 세대 공급

부동산·프리미엄 시장
'과열 vs 냉각' 관심 집중

전문가 "양극화 뚜렷" 전망


첫 포문은 포스코건설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분양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가 열 것으로 보인다.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의 일반 분양 당첨자 발표가 11일 진행된다.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일반 분양분 당첨자 발표 이전에도 인기 평형대의 경우 1억 원을 넘긴 웃돈(프리미엄)이 거래 현장에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2936세대, 오피스텔 260실을 포함해 총 3196세대에 이르는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의 단지로, 분양 전부터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에서도 1년 전매 제한 조건에도 역대 주택 청약 사상 전국 최대 인원인 총 22만 9734명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부산 부동산 업계에서는 11일 당첨자 발표 이후 프리미엄 시장이 더욱 과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수한 입지를 갖춘데다 서부산권 주요 개발 사업의 호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중 분양 예정인 부산 부산진구 '서면 아이파크' 조감도. 부산일보DB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집중 모니터링은 물론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즉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규 공급도 부동산 시장 변동의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10월의 남은 20여 일 동안 부산 아파트 시장에는 총 7개 단지(7010세대)가 시장에 공급된다. 10월 이후에도 정부가 전매 제한 시행 시점으로 정한 11월 10일 이전에 3000세대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주요 단지로는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2-1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서면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일반분양 1225세대)와 서구 암남동 한진매립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이진종합건설·1368세대), 기장군 일광신도시에 들어서는 '일광 한신 더휴'(한신공영·1298세대)가 있다.

이 밖에도 '동래역 롯데캐슬 퀸'(롯데건설·211세대)과 '광안 자이'(GS건설·일반분양 170세대), '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경동건설·317세대), '일광 비스타 동원 1차'(동원개발·701세대)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 달여 만에 1만 세대가 공급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 때문에 부산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에서는 1순위 청약 미달 현상도 나타나는 등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전문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부산의 전매 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예정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경우 단지마다 적용되는 청약 조건과 규제를 잘 살펴 청약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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