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경기화면 캡처.

신태용호가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의 모의고사에서 총체적인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 김주영(허베이)이 잇따라 자책골을 헌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권경원(톈진)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연속해서 만회골을 넣은 것이 그나마 희망이었다.

누리꾼들은 한국-러시아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수차례 돌려보며 경기내용을 복기하고 있다. 특히 '불운'이 겹친 김주영의 2번의 자책골은 축구팬들에게도 뼈아픈 순간이었다.

후반 10분 러시아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세트피스 수비에 나섰다. 네 명의 수비수가 골문 앞에 일렬로 섰고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헤딩했다. 그 공은 문전에 있던 김주영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상 코코린을 놓친 세트피스 수비의 문제였다.

김주영은 악몽을 추스르기도 전에 또 한번 자책골 불운에 울어야 했다．후반 12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에로힌의 스루패스를 김주영이 차단하려고 왼발을 갖다 댄 것이 그대로 길게 흘러 골대로 들어가 버렸다. 이 역시 수비가 무너지면서 조급한 플레이를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후반 38분 한국의 4번째 실점도 문제였다. 두 골의 자책골 후 사실상 '멘탈붕괴' 상태가 된 김주영은 자볼로트와 미란추크의 문전 쇄도에도 슬렁슬렁 뛸 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 축구팬들은 신태용 감독이 이미 집중력이 떨어진 김주영을 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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