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 자연 훼손' 논란 사상~하단선 기지창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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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자락에 건립돼 자연 훼손 등 논란이 일던 사상~하단선(경전철) 차량기지창이 결국 다른 곳에 지어질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가 전면 재검토를 통해 다른 곳을 제안한 데 이어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도 대부분 찬성 입장을 밝혀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1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의원실이 주최한 사상~하단선 차량기지창 건립 공청회에서 기지창을 승학산 반대편에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곳은 승학산 앞 낙동대로 건너편으로 SK아파트 뒤쪽이다. 교통공사는 산지 훼손이 없고, 이 일대가 시·국유지여서 사업 추진이 원활하다고 판단해 새 건립 장소로 결정했다.

부산교통공사 건립 공청회
SK아파트 뒤쪽 건립 제시
주민 300여명 중 290명 찬성

공사는 이날 기존 건립 장소였던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자락과 함께 이곳을 주민 투표에 부쳤다. 참석한 300여 명의 주민 중 290여 명이 새 장소로 제안된 SK아파트 뒤쪽 건립에 찬성했다. 기존 승학산에 대해선 6명가량이 찬성했다.

원래 사상~하단선 차량기지창은 승학산 2만 2731㎡ 일대에 총사업비 628억 원을 투입해 건설될 예정이었다. 올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인근 SK 아파트 주민이 산지 절개 등 환경파괴와 조망권 침해 등으로 반발해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공사 관계자는 "녹산선에 추가 기지창이 건립돼 새 장소에 건립되는 기지창의 규모도 기존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면서 "또 시유지, 국유지가 대부분이어서 보상비 등 사업비도 절감돼 향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아파트 최명림 입주자대표는 "새 장소 건립으로 기존에 있던 환경 유해 업소 등도 철거될 것으로 예상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인호 의원실 전원석(사하구의원) 사무국장은 "조만간 교통공사 측에 정식 공문을 보내는 등 주민이 원하는 장소에 건립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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